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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선불출마…"野보다 탄핵안 먼저낼것, 개헌 병행"

2016-11-23 09:3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돼온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23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김용태 의원처럼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우선 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며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에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저는 제 정치인생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임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의 직전 당대표로서 지금 국가적 혼란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너져내린 헌정질서를 복원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비록 박 대통령은 실패했지만"이라고 전제한 뒤 "박 대통령으로 인해 초래된 보수 위기가 보수 몰락으로 이어지는 걸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박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또한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양극단 정치를 배제하고 민주적 협치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친박계를 극단 세력으로 규정했다.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최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내년도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탈당설은 일단 부인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야권보다 먼저 나서는 한편 개헌 논의를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새누리당도 배신했다.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다"며 "탄핵을 받아야 된다. 야당이 지금 탄핵에 대해 밤까지 잔머리를 굴리면서 주저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우리 당 내에서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탄핵안 가결정족수 전망에 대해선 "숫자 계산은 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기로 했다"고 했으며, 탈당 여부에 대해 "우선 당 내에서 박 대통령 탄핵 추진부터 할 것"이라고 탄핵소추 추진이 먼저라고 재확인했다.

이는 야권이 우려하는 '탄핵 역풍'을 새누리당에서 먼저 탄핵안을 발의함으로써 완화시켜주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개헌 논의 진전에는 여전히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금 7명째 대통령제 하에서 5년마다 한번씩 이런 비극(불명예 퇴임)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들에게 괴로운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그 선결문제는 개헌이다. 개헌도 (탄핵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친박계와 비박계 중진 '3대 3' 논의에 대해선 "결국 현 지도부 사퇴인 비상대책위 구성을 전제로 회의체를 만들어서 해보자고 했다"면서, 그러나 "이야기가 잘 진전이 안 되고 있다. 그것도 생명력이 없어진 것 같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정현 대표의 사퇴 날짜(12월21일)를 기다려주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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