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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에서 청약률 견인차로…아파트 '저층부' 차별화 모아보니

2016-11-23 19:11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아파트 분양의 애물단지였던 저층부가 특화설계, 저렴한 분양가 등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청약률을 끌어올리는 추세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실시한 신규 아파트의 저층부가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어 화제다.

금호건설의 '동탄2 금호어울림 레이크 2차'는 저층부에 다락방·테라스·발코니를 제공(왼쪽)하며 대우건설의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로비 특화를 통해 저층 가구의 사생활을 보호한다./자료사진=금호건설, 대우건설



기준층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락방·테라스 등 별도공간을 추가로 제공하기도 한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금호건설의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 2차’는 저층부에 지하 다락방 및 테라스 등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희소한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비롯, 저층특화설계로 다락방·테라스·측벽발코니 등을 마련해 차별화를 뒀다”며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 2층~지상 20층 총 681가구 규모의 단지로, 전용 74·84㎡ 크기 평형이 마련된다. 1~3층 등 일부 저층에는 측벽 발코니가 제공돼 드레스룸 및 알파룸 활용이 가능하다.

저층부 세대의 사생활 보호에 주력한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평택 소사벌지구 B1블록에 짓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1층 세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용로비 외 각 동마다 1층 전용로비를 만든다. 또 양방향 엘리베이터를 설치,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지킬 뿐만 아니라 입주자 동선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공공분양에서는 보기드문 고급 양문형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저층부 세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로비 특화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호매실’의 경우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한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빈집털이범을 예방하기 위함으로, 특히 위험도가 높은 저층부 세대의 안전을 위해 저층 위주로 제공한다.

이처럼 저층부 대상으로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우자 수요자들의 인기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안산 상록구에 분양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는 1~4층에 테라스 특화설계를 적용, 저층부임에도 최고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계약 역시 5일 만에 완판됐다.

KCC건설이 지난 9월 공급한 ‘전주 에코시티 KCC 스위첸’은 1순위 청약에서 저충부 타입이 전 주택형 중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 84㎡D가 52.88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4.8대 1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건설사들이 저층부 분양률 제고를 위해 저층 특화설계를 적용하거나 가격을 차별화하면서 수요자들의 저층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설계, 저렴한 분양가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저층이 실속 있는 내 집 마련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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