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애플이 아이폰6s 일부 제품에 대해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 줄 것을 공지한 가운데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돌린 이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애플은 한국 홈페이지에 아이폰6s의 배터리 무상 교체 내용의 공지를 영문으로 게시했다. 애플코리아는 하루 만에 공지문을 한글로 번역해 수정했지만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생각하는 소극적인 대처 등 영문 공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배터리 무상 교체 공지를 접한 소비자들이 애플의 서비스센터인 ‘유베이스’를 방문해도 당장 교환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폰6s 일부 제품에 대해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 줄 것을 공지한 가운데,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돌린 이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24일 기자는 오전 10시 인천에 있는 ‘유베이스’ 매장을 직접 찾았다. 그 곳에서 배터리가 갑자기 꺼지는 불편함을 겪다가 공지를 보고 센터를 찾은 아이폰6s 이용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배터리 무상 교체를 위해 센터를 방문한 공민규(27)씨는 “작년 10월 23일 아이폰6s 국내 개통일에 제품을 구입했는데 1년 정도 사용하면서 배터리 소모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3달 전 유베이스를 찾았지만 원래 날씨가 추워지면 꺼지는 경우가 있다며 불편하면 유상으로 제품 교환을 받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공씨는 이어 “몇일 전 뉴스를 보고 애플이 아이폰6s 중 작년 9월~10월 제조된 일부 제품에 대해 매장을 방문하면 배터리를 무료로 바꿔 준다는 공지를 봤다”며 “교환을 받으러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오전 이른 시간이었지만 유베이스 센터는 대기자들이 많았다. 긴 기다림 끝에 직원을 만났다.
배터리 문제가 있어서 왔다고 하니 엔지니어는 일련번호 등을 통해 제품이 교환 대상인지 확인했다. 제품에 하자가 있는지 작은 흠집까지 꼼꼼히 살폈다.
품목번호 확인결과 배터리 무료교체 대상자이었지만 “현재 배터리 재고가 없어 당장 교체작업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엔지니어에 따르면 공지가 나온 뒤 첫날 문의전화와 함께 제품을 교환하러 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교체를 하지 못했다. 현재 센터가 갖고 있는 배터리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센터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엔지니어에 따르면 공지가 나온 뒤 첫날 문의전화와 함께 제품을 교환하러 센터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교체를 하지 못했다. 현재 센터가 갖고 있는 배터리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센터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미디어펜
이 엔지니어는 배터리 물량이 언제 들어오는지 확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한 달 정도 여유를 갖고 교환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제품 교환 시 먼저 재고가 있는지 확인이 중요하다”며 “센터 대표번호를 통해 배터리 물량을 확인하고 좋다”고 말했다.
무상 교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제품을 맡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임대폰을 따로 신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교환할 아이폰6s이 문제가 없는 상태여야 무료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번이라도 사설에 제품을 수리했다면 교체 자체가 불가능하다. 침수 됐거나 액정이 파손됐으면 해당 제품을 유상으로 수리 한 후 배터리를 교체해준다. 교체 작업 절차는 ‘초기작업-배터리 교체-다시 초기화’ 순으로 진행되며 총 소요시간은 2시간 가량이다.
헛걸음을 하게 된 공씨는 “솔직히 화가 많이 난다. 이것 때문에 왔다갔다 시간 뺏기는 것도 그렇고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는 것도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6s 일부 제품의 배터리 교체는 중국 소비자단체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중국소비자협회(CAA)는 지난 16일 “배터리 용량이 절반 이상 남아있지만 갑자기 스마트폰 전원이 꺼진다는 소비자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며 애플에 공식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