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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추미애 계속되는 헛발질…두번째 탄핵에 흥분했나"

2016-11-24 17:3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와 여권을 향해 연일 원색 비난을 퍼붓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광주 발언을 겨냥 "모골이 송연했다. 어떻게 정당의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군중들 앞에서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고 탄식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추 대표가 광주에 가서 했던 연설에 참 아름답지 못한 내용도, 아름다운 내용도 있어 코멘트를 하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포문을 열었다.

추 대표는 전날 '광주시당·전남도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공동 출정식 인사말에서 "우리는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구걸하는 게 아니다.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걸 발언'을 '아름다운 말'이라고 지목하고 "참 과연 야당 대표가 우리 당 의원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긴지"라며 "대통령 탄핵에 대해 야당에 따라라, 우리 하수인이 돼달라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발끈했다.

또한 "한마디로 말해 배신자가 돼 달라, 변절자가 돼 달라, 성경에 나오는 예수를 팔아먹는 유다가 돼달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달라는 얘기냐"라며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야당 대표가 정말 보수세력을, 집권여당을 어떻게 보고 감히 이렇게 얘기하는지 가슴아프다"고 질타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앞서 추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을 향해 "'어디 (탄핵)할테면 해보라'며 국민을 상대로 조롱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장기 공성전에 들어가게 하다간 박원순 서울시장이 살수차의 물을 끊는 게 아니라 청와대 식수를 끊겠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식수 발언'에 대해 "아름답지 못한 얘기"라며 "정치 보복 선언이냐. 우리가 집권하고 나면 얼마나 피비린내나는 정치보복이 이 땅에서 이뤄질 것인지 미리 예고하는 것이냐"라며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적도 치료해주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야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려죽이겠다 그 말이냐"고 힐난을 거듭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힘들고 어려우면 대안이라도 제시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줘야 할 야당 대표가 군중들 앞에서 서울시장이 청와대 식수를 끊을 지 모른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말 무서운 정치보복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추 대표는 또 기가 막힌 얘기를 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그리고 새누리당을 향해 '부역자'라는 단어를 썼다"며 "그 많은 단어 중 정치적인 파트너였고 엊그제까지 당대표를 지낸 분을 향해, 또 그 당 사람들을 향해 야당 대표가 '국가 반역에 동조한 사람들'로 규정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게 한마디로 말하자면 추 대표식 '색깔론'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부역자'의 뜻풀이는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이라고 돼 있다.  다만 추 대표가 수차례 여권을 '최순실 부역자'로 지칭해온 만큼, 부역자 언급은 "사사로이 서로의 일을 도와주다"라는 의미의 '부역하다'에서 파생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23일) 광주에서 '광주시당·전남도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공동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추미애 의원 공식사이트



이 대표는 추 대표의 '역린'인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 전력과 이번 하야·탄핵 운동을 함께 거론하며 "헌정사에 남을 두 번의 탄핵을 주도하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하고 그걸 정말 큰 긍지와 자부를 갖고 하는 말씀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공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상대 당에 대한 표현에는 많이 단어를 골라서 썼으면 좋겠다. 본인이 법률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추 대표가 전날 박 대통령이 집권 중 미용을 위해서 '2000억원' 이상을 썼다는 실언(失言)을 했다가 당 차원에서 비용을 '2000만원'으로 정정한 사실도 꼬집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미용에 2000억원 이상 쓴다고 발언했다가 2000만원으로 정정했다"며 "집권 호기를 만났다는 생각에 헛발질이 속출하고 있다. 잔머리를 굴려봐야 국민 손바닥 안"이라고 질타했다.

이른바 '헛발질'에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숙명여대에서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을 두고 "국가적으로 위기지만 어찌 보면 하늘이 우리에게 또 한번의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라고 발언한 것, 우상호 원내대표가 앞서 당에서 거부했던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여부를 이날 "논의해보겠다"고 태도를 바꾼 것이 포함됐다.

민 원내대변인은 "더민주는 '잔머리 정치' 그만하시라. 국정은 위기인데 야당은 호기라고 반색하고 있다"며 "벼락치기 집권에 들뜬 더민주 사람들의 비정상적인 눈빛이 무섭다"고 비난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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