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금지는 엽기, 국민들은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

선행학습금지법이라... 미리 공부한다고 잡아가는 법!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엽기적이라고 할 겁니다. 공부를 장려해도 시원찮을 판에 법으로 공부를 금지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어떤 분이 ‘웃프다’는 단어를 쓰셨더군요. 웃기면서도 슬프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선행학습금지법 뉴스를 들으며 느낀 감정이 바로 이 ‘웃프다’입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번에도 사교육 때문입니다. 아마 이번에도 대다수 학부모들의 염원을 반영한 것일 겁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는 것을 우리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제발 우리를 좀 말려주세요.’ 학부모들 각자는 어쩔 수 없이 선행학습을 시킬 수밖에 없으니까 공무원들이 나서서 그러는 자신들을 처벌해달라고 바라고 있는 것이죠.

저는 사교육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사교육 때문에 공교육이 망가졌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공교육은 자신의 무능 때문에 망가진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잠을 자는 것은 사교육 때문이 아니고 공교육이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금 정도의 지식이나마 얻고 있는 것 아닐까요. 공교육 담당자들은 자신들의 무능 때문에 생긴 문제를 사교육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공교육이 그 많은 돈을 써가면서도 돈 값을 못하고 있으니 사교육이 더욱 번창합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한다면 사교육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사교육이 번창하는 것은 공교육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려는 것은 엽기적이다. 공부를 잘하라고 격려해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공부를 못하게 막으려는 황당한 짓거리를 관료들이 하고 있다. 사교육이 나쁘다면 이를 문제시하는 학부모부터 자식들을 학원보내지 말고, 직접 정성껏 전인교육을 가르치면 된다. 아이들 공부시키는 것까지 공무원들의 지시와 간섭을 받아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이 정말 그렇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공무원들에게 말려달라고 하지 말고, 스스로 실천하십시오.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자녀부터 학원에 보내지 마세요. 집에서 정성을 기울여 가르쳐 보세요. 또는 평소에 당신이 원하던 대로 전인교육을 시켜보세요. 당신의 이웃과 형제들에게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설득하세요. 그럴 때에야 비로소 학원에 가는 아이들의 숫자도 서서히 줄어들 것입니다. 학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실천하지 않는 한 사교육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구청의 담당 공무원들의 완장질도 계속될 것입니다.

어떤 분이 인터넷에 ‘전두환 정권이 그리운 단한가지는 과외금지’라는 글을 올려 두었더군요.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픕니다. 우리 국민은 모두 의지박약자들입니까? 아이 공부시키는 것까지 공무원들의 지시와 간섭을 받아야 하나요?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성인입니다.

아이들의 교복가격을 규제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더군요. 품질도 좋으면서 저렴한 교복들도 많은데 아이들이 굳이 비싼 유명 브랜드만 사달라고 조른답니다. 그러니까 아예 그런 교복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격을 묶어 달라는 것이지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명브랜드 교복이 쓸데없이 비싸기만 하다고 생각하시면 사주지 마세요. 자녀의 무리한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십시오. 한편으로는 돈을 내고 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규제해달라는 요구가 계속되는 한 영원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성인이 되면 힘들어도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깨워달라고 매달린다면 부모는 당신을 아이 취급하게 될 것입니다. 국가와 국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좋은 일이라면 스스로 멈추십시오. 그러지 못하고 국가에게 말려달라고 애원하면 국가는 당신을 미성년자 취급합니다. 국가에도 당당한 성숙한 국민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호프리덤팩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