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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 굳히기…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과제는?

2016-11-29 16:51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쉽지 않지만 가야만 할 길이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를 통한 지배구조의 투명성,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명분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기업 의사 결정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투자와 사업이 분리돼 효율성도 높아진다. 신용위험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0%가 넘어 항상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존재해 왔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8.2%(의결권 없는 자사주 12.8% 제외)로 높지 않다. 따라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분율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한정된 예산과 순환출자 규제로 지분의 추가 매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지주회사 전환 로드맵이 발표되면서 내년 상반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내년 상반기 중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29일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를 통한 지배구조의 투명성, 오너 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명분에서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삼성그룹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얼마만큼 획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하는 것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 인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다.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외부주주 특히 지분율 50%를 상회하는 외국인 주주 상당수의 동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 찬성과 동시에 발행주식총수의 1/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길이지만 삼성으로서는 가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가지 않으면 현재 있는 지배 형태로는 취약하다. 더욱이 앞으로 이건희 회장 이후에 이재용 체제가 들어섰을 때 이재용 부회장이 어느 정도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필요하다.

매분기 1조원씩 4조원을 배당하겠다는 발표도 주주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해 지배구조 개선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겠다는 포석이다.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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