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처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주력계열사인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앉혔다./조성진 부회장. LG전자
[미디어펜=신진주 기자]LG그룹이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처음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주력계열사인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앉혔다.
LG전자와 희로애락을 함께한지 올해로 40년이 된 조성진 사장은 앞으로 모바일·에너지·자동차 부품에서도 생활가전에서와 같은 신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3인 대표체제에서 1인 CEO(최고경영자) 체제로 전환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추진력 발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졸 출신으로 40년간 '가전 신화'를 일궈온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CEO를 맡는다. LG그룹에서는 역대 최초로 고졸 출신 부회장이 탄생했다.
1976년 입사한 조성진 CEO는 세탁기 분야 1등 DNA를 다른 가전 사업에 성공적으로 이식해 올해 역대 최대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이른바 '세탁기 사건'으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와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시장에 안착시켜 브랜드 위상을 한층 격상시켰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사업 모델 구축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이우종 VC사업본부장,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유임됐다.
LG전자는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승진 38명 등 총 58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38명)를 크게 웃돈다.
LG전자는 2005년(60명) 이후 최대 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측은 이번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반으로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대현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조 CEO가 맡고 있던 H&A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송 본부장은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요 가전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2012년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해 환율변동 등 어려움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과 수익을 창출했다.
고명언 글로벌생산부문 베트남생산법인장, 이상윤 한국B2B그룹장, 이충호 에너지사업센터 솔라BD담당, 전시문 CTO L&A연구센터장, 정진희 H&A 에어솔루션연구소 칠러선행연구팀장(수석연구위원)은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공급에 기여한 양웅필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초경량 노트북 '그램' 브랜드 개발과 마케팅에 참여한 박경아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스페인·포르투갈 매출을 강화한 하이메 데 하라이즈 이베리아법인장도 상무가 됐다. 각각 여성, 외국인 임원 배출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산하 냉장고·키친패키지사업부를 통합해 주방공간 중심의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를 신설했다. 세탁기사업부는 생활공간 중심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로 바뀌었다.
이밖에 LG시그니처 브랜드 전 제품의 통합전략 지휘를 위해 'LG시그니처 커미티'를 신설하고 위원장은 조성진 신임 CEO가 겸임한다.
VC사업본부에서 IVI(차량인포테인먼트)사업부와 ADAS(지능형안전시스템) 사업을 통합해 카인포테인먼트 총괄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친환경 전기차 부품분야를 그린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고객밀착형 조직으로 재편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