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임원 승진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인사는 파격적이었다.
2005년 이후 가장 많은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LG그룹 임원 인사의 특징은 ‘신상필벌’이다. 사업성과를 보인 인재에겐 승진이, 기대에 못 미친 경우엔 문책성 인사가 났다.
위기 속 과감한 인사 물갈이를 선택한 LG그룹의 인사가 발표되자 삼성그룹의 임원 인사 역시 현재 상황에 주춤하지 않고 과감한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국 상황과 트럼프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은 첫 인사인 만큼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연합
2일 재계에 따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국 상황과 트럼프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맞은 첫 인사인 만큼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2010년 이후 매년 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등의 여파로 최소한 12월 중순 이후로 인사가 연기된 상태다.
2007년 삼성 특검 당시 그 해 인사는 다음해로 연기됐고, 사장 승진자가 3명, 임원 승진자는 117명으로 역대 최소 수준에 그쳤다. 재계는 삼성 특검과 상황이 비슷하다며 소폭 인사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예기치 못한 암초에 걸려 경영 계획 일정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올해 삼성의 인사는 특히 중요하다. 새로운 삼성을 향해 나아가려면 새판 짜기도 중요한 상황이다. 또 삼성의 미래 비즈니스 역시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인사 및 조직개편은 필수다. 이 때문에 파격 인사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의 수사 양상 등은 지켜봐야겠지만, 사업조직은 기존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운영 되야 위기 속 삼성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그동안 삼성이 강조해 온 인사원칙인 ‘신상필벌’에 따라 갤럭시노트7 품질 논란 등에 대한 대규모 문책성 인사는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게이트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갤럭시노트7의 악재에서 벗어나 차기작 '갤럭시S8' 시리즈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관련 조직의 '물리적 조정'이 필요하다.
실용주의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성향과 최순실 사태의 수사 양상 등을 볼 때 미래전략실의 변화도 예상된다.
삼성 내외부에서는 미래전략실 축소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해왔다. 현재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미래 전략실을 축소하는 방안이 좀 더 실용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미전실이 주요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미전실 폐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장사업팀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삼성의 또다른 집중 사업인 바이오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상장과 함께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