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파문'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6차 대규모 집회가 전날(3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내란선동죄·국가보안법 위반이 인정돼 복역 중인 이석기 구(舊) 통합진보당 전 국회의원을 석방하라는 요구가 '어김없이' 발견됐다.
앞서 5차례의 박 대통령 퇴진시위에서도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요구는 빠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11월14일 불법폭력행위가 빈발했던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 요구 역시 함께 나왔다.
당일 '이석기·한상균은 정치적 희생양이며, 석방된 자리에 박 대통령이 들어와야 한다'는 취지의 언론사 칼럼도 배포되는 등 범죄자로 판명난 이들에 대한 석방 주장이 보다 노골화하는 양상이다. 일방의 주장은 있지만 공신력을 얻은 뚜렷한 근거 제시는 안 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 통진당은 '북한식 사회주의 추구' 강령 등으로 인해 위헌정당으로서 헌법재판소로부터 지난 2014년 해산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의 의원직도 복원하라는 요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지난달 29일 5차 집회에서 광화문광장·서울시청·내자동 일대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제5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 당시 서울시내 곳곳에서 이석기·한상균·이정희 3인의 석방 또는 의원직 복권을 요구하는 민중연합당의 플래카드가 발견됐다./사진=미디어펜
플래카드를 내건 주체는 원외좌파정당 '민중연합당'으로, 김재연 전 의원을 비롯해 당원 및 당 지도부 대부분이 해산된 통진당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차 집회 당시 이석기·한상균·이정희 3인을 모두 거론하며 "억울한 희생양, 그들이 돌아와야 민주주의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6차 집회에선 청운동 일대 등에서 이정희 전 의원이 빠지고 '이석기·한상균 석방'만을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건 것이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같은 장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이래 건설·운용돼온 원자력발전소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함께 "끝장내자"는 취지의 플래카드가 발견됐다. 원전 운용은 단순히 효율적인 전력 공급을 넘어 핵무기 개발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건 북한과의 전력 비대칭 완화를 위한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