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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헌법따른 국정정상화 기대…퇴임후 시민으로서 목소리 낼것"

2016-12-05 11:0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31일 임기를 마칠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발 정국 불안 장기화에 대해 "국민이 이 위기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하고, 헌법에 따라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계속 목소리를 내면서(raise my voice)"라며 "유엔을 도울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국내 정치에 본격 목소리를 낼 것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이날 밤 방송된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인터뷰, 그리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 국민이 정부의 통치력 부족(lack of good governance)에 분노와 실망을 표시하고 있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 수십 년간 보여 준 경제 성장에 대한 자부심과 지혜, 성숙함으로 이번 위기를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가 6주 이상 지속되는 데 대해 "한국은 매우 훌륭하고 회복력이 있으며, 성숙한 민주 체제를 갖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민주정신과 지혜로 이를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것이 나의 조국을 위해 일하는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기존 답변을 유지했다.

그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말할 순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년 1월1일이 오면 (귀국 뒤) 각계 지도자, 친구들과 전직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조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년 1월1일' 언급과 관련, 유엔 측은 귀국일이 1월1일로 앞당겨진 게 아니며, '1월1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달 중순쯤 귀국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알자지라는 반 총장과 인터뷰 제목을 '반기문: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달았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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