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삼성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의혹에 대해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서 저 자신도 창피하고 후회스럽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날선 질의을 받았다. 삼성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9개 주요기업 총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대부분의 질의는 이 부회장을 향했다.
집중 질의를 받은 이 부회장은 의원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질문에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과의 뜻과 함께 일부 질문에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 등 성의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는 평이다.
◇최순실-정유라 지원 몰랐고 대가성 없어
이날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은 여러 의원들로부터 정유라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대가성’ 여부에 대해 초점이 집중됐고 이 부회장은 부인했다. 그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정유라에게 10억원 상당의 말 준적이 있냐’는 질문에 “저희가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서 창피하고 후회스럽다. 저 자신을 비롯해 (삼성의) 체제를 정비해 더 좋은 기업, 국민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비덱스포츠에 삼성이 자금을 보낼 때는 최순실과 정유라를 몰랐다”며 “문제가 되고 나중에 들어보니 (지원하는데)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고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승계와는 별개
또한 지난해 성사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을 시작으로 증여, 합병 등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지난해 합병 당시 논란이 됐던 합병 비율에 대해 이 부회장은 “합병 비율이라는 것이 임의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져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합병전 개인 이해당사자로 국민연금을 접촉했냐는 질의에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에 제일 많은 투자가 저희 회사 계열사로 돼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주주총회 전 KCC에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각을 주도한 주체가 누구냐는 질의에 이 부회장은 “한 방향으로 결정되면 개인 의견 상관없이 노력한다”며 “합병한지 1년 밖에 안됐다. 올바른 결정이었음을 증명하겠다” 고 했다.
◇대통령과 기부 얘기 없어…전경련 활동 안할 것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기부 강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25일 대통령과의 독대를 설명하며 “대통령이 돈을 내달라는 얘기는 없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활동을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며 “(이건희) 회장의 건강과 휴대폰 사업, 국내 투자 현황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고 했다.
미르 ·K스포츠재단 기부 강요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에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실무자 선에서 전경련에 기부한 걸로 안다”며 “이런 일을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앞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기업들의 출연에 대한 위원들의 추궁에 ”전경련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삼성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느냐, 기부금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겠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