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낙관하면서, 이후 보수진영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는 9일 탄핵 이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도 있다. 새누리당 입장이 가장 어려운데 과연 계속해서 정당의 모습으로 갈 수 있겠나"라며 이같은 견해를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우선 탄핵 추진에 관해 "지금 기류로는 가결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역시 크게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4월 사퇴-6월 조기 대선을 전망했다.
새누리당 분당과 신흥세력 형성을 예상한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1월달 나와서 자기 나름대로 세력 규합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나. 반기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간주했다.
다만 새 보수세력이 국민의당과 힘을 모을 가능성엔 "국민의당같은 경우 안철수씨 자기 스스로가 대권을 도전하기 위해 처음 만든 정당이고 그런 생각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세력을 규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미디어펜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주장해온 '비패권지대'와 신흥 보수세력 간 연대 여부엔 "아직은 뭐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소위 새로운 정치세력이 탄생하려면 패권과 관련없는 사람들이 모여 하는게 좋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탄핵 이후 개헌론이 재차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며 "촛불시위에 나타난 오늘날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역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주자들도 앞다투어 개헌 공약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 중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것과 관련 "더민주 내에서 판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완전히 자파(自派)로 당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후보) 지명 자체에 대해선 별로 염려를 안할 것이나, 이제 이재명 시장이 많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과연 확실히 집권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