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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변탁원장의 장수비결-척추관 협착증

2014-03-07 15:56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 최변탁 생명수 한의원장
최변탁의 한방칼럼 2-척추관 협착증

김모 전무(58세). 계속되는 회의, 모임, 술자리등 과중한 업무가 겹치고, 늘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경기상황 체크하느라 수개월간 너무나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겨울이라, 주말마다 나가던 필드도 요즘은 뜸하고 운동도 소홀하긴 했다. 얼마 전부터 우측 허리가 심하게 결리고 아프더니 다리도 무겁고 뒤로 땡기고 저리는 느낌을 호소. 괜찮으려니 파스도 붙여보고 찜질도 했지만, 나아지지 않고 허리가 숙여지면서 펴거나 걸어다닐 때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의 땡김이 나타났다. 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 가운데 관 모양의 속이 빈 척추관(신경근관,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과 함께 팔과 다리에 여러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가리킨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은 허리와 목으로서, 요추부에 발생하면 다리에 신경증상이 나타나고, 경추부에 발생하면 팔에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척추의 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추간판(디스크)이라고 하는데 내부의 부드러운 수핵과 겉부위의 단단한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50대 이후가 되면 수핵과 섬유륜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어 추간판과 척추에 부착부위에 가시모양의 돌기가 형성되고, 척추관 주위의 후관절돌기, 추궁,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관의 주변이 좁아지게 된다. 여기에 척추가 휘면서 척수와 신경근을 누르게 됨으로써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요추관 협착증은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다리의 감각장애가 동반된다. 대개 디스크라고 알려져 있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증상이 유사한 듯 하면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우선 협착증은 주로 허리를 펼 때, 걸을 때 통증과 신경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반해, 디스크는 주로 허리를 굽힐 때, 앉아있을 때 증상이 심하다. 또한 디스크는 신경증상이 비교적 계속적이고 뚜렷한 반면에, 협착증은 보행 중에 심하고 뚜렷한 증상 대신 다리가 고무처럼 저리고 시린 경향이 많다.

아울러 협착증은 단단한 곳에서 불편을 느끼는 반면, 디스크는 단단한 곳이 더 편하다. 디스크는 요통이 극심한 반면, 협착증은 요통은 별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디스크는 남녀노소간에 발생하기 쉽지만,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 노령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한 마디로 꼬부랑 할머니들이 허리가 굽어지면 편하고 걷느라고 허리를 펴면 얼마 못가서 다시 주저앉아 쉬게 되는 것, 이것이 척추관 협착증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보면 되겠다.

서양의학적으로는 우선 안정과 운동제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 후 효과가 없으면 두꺼워진 황색인대, 후관절돌기, 추간판 등을 절제하여 감압적 수술을 하고, 척추불안정이 염려될 때는 금속내 고정장치를 이용한 골유합술까지 하게 된다. 최근엔 좁아진 신경주위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여하여 염증반응을 줄이고 통증감소를 유도하는 등 간단한 시술방법도 채택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주로 50대 이후 퇴행성 변화에서 비롯되며, 특히 자세불량, 체중증가, 과도한 노동 운동 등에서도 기인한다. 요추 4~5번에서 가장 많이 생기며 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경우 호르몬변화에 따른 인대이완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쪽부위에 나타나기도 하고 양측에 같이 나타나기도 하며, 협착증과 디스크가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요통에 좋은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수영, 걷기, 등산 등 허리근력 강화운동이 필수적이다. 장기간 한 자세로 있는 것, 특히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동의보감에는 요통을 원인에 따라 10종요통으로 분류하는데 즉 풍(風)요통, 한(寒)요통, 습(濕)요통, 습열(濕熱)요통, 기(氣)요통, 어혈(瘀血)요통, 좌섬(挫閃)요통, 담음(痰飮)요통, 식적(食積)요통, 신허(腎虛)요통 등이 그것이다.

이중 신허요통은 한의학적으로 신장(하초)의 기운이 허약할 경우에 나타나는 요통이다.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오래 서 있을 때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허리가 많이 아픈 것이 바로 신허요통의 증세다. 협착증은 신허요통과 증상이 아주 유사하다 하겠다. 따라서 육미지황탕, 독활기생탕, 쌍화탕 등의 탕약에다가 두충, 우슬, 파고지, 속단, 오가피, 녹각교, 녹용 등 간신의 음허증을 보강해 주는 약재를 체질, 증상에 맞게 가감해서 쓰면 근육과 뼈를 강화시켜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한약과 함께 침, 봉침, 약침, 뜸, 부항, 추나요법, 운동 등을 병행하면 매우 효율적이다. 침과 봉침, 약침 등으로 척추 주변의 경직된 인대와 근육을 자극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어혈, 담음증상이 없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또한 근육과 인대의 마디마디에서 경결된 부위를 하나씩 찾아 세밀하고 밀고 당겨주는 추나요법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최변탁 생명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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