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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최순실의 남자 8인 나가라…친박 사당화 술책"

2016-12-12 11:4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거 찬성표를 던진 새누리당 비박계가 8일 친박계 핵심 또는 강성 인사 8명을 지목해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고 탈당을 요구하는 등 당권투쟁을 본격화했다.

친박계가 비박 리더격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전면 거부하고 의원 51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발족시킬 예정인 데 대해선 "수구세력의 사당화(私黨化)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비박 주도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친박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지목해 탈당을 요구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들에 대해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해 비난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 총회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특히 앞서 지난 2008년 논란 후 괴담의 실체가 드러난 뒤 잠잠해진 광우병 사태를 상기한 듯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발언한 김진태 의원을 겨냥해선 "국민의 준엄한 촛불 민심을 우롱한 자"라고 깎아내렸다.

또 친박계 모임 결성에 대해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그 가면을 뒤집어쓴 채 당으로부터 당원과 국민들이 떠나게 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편 비박계는 꾸준히 당 해체에 준하는 쇄신과 보수 혁신을 거론해왔지만, 황 의원의 발언을 미루어 보면 이날까지도 뚜렷한 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촛불 민심'에만 의지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를 맡게 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거론, '건강한 보수'로서의 혁신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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