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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리는 김종인·추미애·이재명…문재인 과속스캔들?

2016-12-12 16:49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과속 스캔들.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가 수상하다. 문 전 대표는 촛불 정국에서 잇단 말 바꾸기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탄핵 가결 후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개혁기구 구성을 주장하다 촛불민심의 반대에 데였다.

현직 대통령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일찍이 가보지 않는 길을 지금 대한민국호는 위태롭게 항해하고 있다. 국회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됐다. 문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초헌법 발상이다. 퇴진하면 명예는 지켜주겠다던 장담은 국회가 형사처벌에 앞장서야 한다는 쪽으로 변했다. 비헌법적·초헌법적 발상이다.
 
문 전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이다 발언에 '고구마'로 맞서다 판정패 했다. 럭비공이다. 정치권의 대체적인 반응은 문재인 전 대표가 너무 나갔다는 것이다. 과속 스캔들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아니지만 대통령급 실력행사"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후 즉각 퇴진도 문재인 전 대표 개인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12일 문 전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말 바꾸기를 꼬집었다. 김 전 대표가 꼬집은 문 전 대표의 말 바꾸기를 되짚어 보면 그야말로 조변석개다.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가 수상하다. 문 전 대표는 촛불 정국에서 잇단 말 바꾸기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탄핵 가결 후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등 헌정질서를 훼손하고 있다./사진=엲바뉴스


문 전 대표는 최순실 사태 관련 처음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거론했다.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자 슬그머니 철회했다. 촛불이 일렁이기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퇴진을 요구했다. 광장의 촛불이 거세지자 탄핵으로 선회했다. 탄핵이 이루어지자 이번에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국회의 선택을 받아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공을 되차는 똥볼을 연출했다. 헌정파괴다.

김종인 전 대표는 촛불 정국에서 쏟아낸 문재인 전 대표의 말 중 굉장히 극단적인 소리가 많았다고 했다. 국민에게 좋게 비쳐졌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개헌에 유독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부정직 하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후보가 반대한다고 다른 후보들도 같은 시각으로 개헌을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제안했던 여야정 협의체는 12일 새누리와 협상 끝에 적극 추진키로 의견이 모였다. 여야 민생·경제의 협치 첫걸음을 뗀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헌법 재소의 경과를 지켜 보겠다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조기 인용을 헌재에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헌법 질서를 지키자고 했다. 모두 헌재 결론을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는 협의체에 시민사회기구의 참여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국정 공백의 혼란 상황에서 시민단체를 앞세운 사회개혁기구 구성을 주장한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특정 성향의 시민단체를 국가 운영의 틀로 끌어 들이려는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것도 아니며 합법적 대표성도 없다.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국회가 국회 밖에 시민 기구를 구성하겠다는 발상이 기 막힌다. 촛불 혁명을 내세운 진보좌파 성향의 단체로 '혁명위원회'라도 조직하겠다는 것이냐는 질책도 나온다.

앞서 촛불집회를 주도한 김제동과 이진순 등 일부는 '온라인시민회의 대표단' 직접 추천을 제안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들은 지난 6일 "촛불광장 주권자들의 운명을 우왕좌왕하는 제도 정치권에 맡길 수 없다"며 온라인시민의회 사이트를 개설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리꾼들의 질타 속에 지난 10일 중단됐다.

누리꾼들은 "완장차고 싶으면 국회로 가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자신들을 '시민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등 비난 내용이 이어졌다. 결국 촛불 민심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의회 민주주의에 반한다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는 대체 뭘 노린 것일까? 법치 수준이 일반 시민들의 수준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니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초법적 비상대권'을 가진 것이라고 착각했을까. 위험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시민사회기구 주장 등은 헌법에 벗어난다. 헌정 파괴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변호사 출신 문재인 전 대표가 이걸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개헌에는 반대하면서 대청소, 재산 몰수, 권력 기관 개조 등의 선동적 구호들을 쏟아내고 있다. 시위현장의 구호들이 문재인 전 대표의 입을 통해 제도권 정치 안까지 잠식하고 있다. 국민들은 헌정 질서의 파괴를 원치 않는다. 하루 빨리 국정이 안정돼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한다.

그렇다. 침묵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행정부를 견제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도 그에 못지않음을 알고 있다. 잠재적인 공범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촛불 민심을 빌미로 '자신에게만 유리하고 상대에게 불리한 경기 규칙'만을 고집한다면 그의 얕은 수는 곧 드러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여론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여론을 만들어 가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그가 여론을 뒤좇아 가는 모양새는 비겁하거나 오만하거나 둘 중 하나다. 오직 자신의 꿈만을 향해 달리는 이를 국민들은 원치 않는다. 비문들의 합종연횡의 소리가 연일 들려온다. 헌정을 무시한 문재인 전대표의 과속스캔들 종착지는 과연 어딜까?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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