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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시국委 해체선언, 물밑으로…"이정현 지도부 일괄사퇴해야"

2016-12-13 11:5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가 13일 해체를 선언했지만 물밑에서 대(對) 친박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파를 더욱 끌어모아 새 모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표단-실무자 연석회의 직후 "비상시국위는 오늘로서 해체한다"고 말했다. 일단 이날 해체를 선언, 공식 해체는 내일(14일) 총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해체 배경에 대해선 "지난 탄핵표결 결과 시국위의 구성원을 넘어서는 많은 의원들이 저희들의 뜻에 동참했음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의원들과 더 많은 (상임)위원장들과 당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오늘로서 시국위를 해체하고 발전적으로 외연확대를 포함한 새로운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얘기가 있는데, 저희가 탈당 또는 분당을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당내 재산싸움이라는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저희는 당 재산의 단 1원도 가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대표단-실무자 연석회의 결과 브리핑을 준비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그는 "저희가 당 중심이 되면 당 청산과 해체 과정 속에 당 재산을 국민들과 사회에 헌납해야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고, 브리핑에 동석한 김무성 전 대표도 "당을 해체하면 그 재산은 모두 국고에 귀속된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저희들이 나가게 되면 의원 숫자가 적어도 30명이 될 것이고, 정부보조금은 교섭단체를 형성한 의원 숫자에 맞게 배분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파 의원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넘기 때문에 추후 국고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입장이므로 당내 재산을 욕심낼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탈당과 분당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정말 이제 끝이다 하면 (탈당할 것)"이라고 밝혀뒀다.

전날 원내지도부 일괄 사퇴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선, 우선 내일(14일)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뒤 정진석 원내대표 등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고 했다.

친박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도 게속 종용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는 정 원내대표와 동반 퇴진하겠다고 얘기해왔다. 원내대표가 사의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답이 없고 12월21일(사퇴)만 계속 주장한다"며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도 동시 퇴진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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