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언론연대 "JTBC, 최순실 태블릿PC 논란은 증거 조작 의혹"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 국정농단의 스모킹 건이 된 최순실 태블릿PC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놀란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13일 " JTBC '태블릿PC' 입수 경위 논란은 '증거조작' 의혹이다"라는 성명을 통해  "JTBC의 태블릿 PC 보도는 그 동안 의혹을 던져 놓고, 나름 설정한 가설에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국민불안을 조성해 왔던 JTBC뉴스룸의 보도행태가 불러온 어마어마한 보도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JTBC가 입수한 PC가 최 씨의 것이라는 추측은 저장된 파일 내용을 근거로 한 가설이다. 가설을 뒷받침하려면 파일들이 최 씨의 손을 거쳤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그런데 JTBC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PC가 최 씨의 것이라는 가설을 다시 근거로 활용하는 기묘한 돌려막기로 시청자들을 현혹시켰다"고 지적했다.

바른언론연대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근, 태블릿 PC는 검찰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은 실로 경악스럽다"며 "이미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대통령을 향한 광화문 촛불은 횃불이 돼 가고 있다. 그리고 온 언론은 대통령의 사퇴를 앞장서서 요구하고 있다. 태블릿 PC내용을 다루는 것은 이제 약발이 다 된 소재가 돼버렸다"고 개탄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여론을 주도한 큰 명분이다. 지난 9월 국정감사 무렵부터 2개월이 넘도록 우리 언론은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숱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최 씨가 스스로 대통령이라도 된 듯 비서관 3인방과 국정을 논하고 문화체육계 공무원급 인사에 개입한 흔적을 잡았다며 온갖 루머를 '기사'로 보도했으며, 종합편성채널 진행자와 패널들이 선정적 자극적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시청률 경쟁에 몰두하는 동안 국민적 분노도 그 만큼 커 왔다.

그 중 JTBC는 '최순실의 태블릿PC' 파일 분석 결과를 보도하며 언론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사실로 믿도록 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8월부터 2014년 3월 까지의 파일이 저장돼 있었지만,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이라는 큰 주제 아래 최 씨의 이 후 행적을 의심하는 근거로 활용됐다. JTBC 또한 '국정농단 스모킹건'이라며 자신들의 역할에 자부심을 보였다.

그러나 JTBC의 태블릿 PC 보도는 그 동안 의혹을 던져 놓고, 나름 설정한 가설에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국민불안을 조성해 왔던JTBC뉴스룸의 보도행태가 불러온 어마어마한 보도참사다.

JTBC는 이번 사태 보도와 관련, 10월 3일 특수취재팀을 꾸리고 4일 미르재단 이성한 전 사무총장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이성한은 차은택으로부터 고영태가 최순실의 최측근이라는 말을 전해들었고, 이성한은 다시, 고영태로부터 대통령과 최순실이 가까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성한은 자신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 최순실을 업무 상 몇 번 접촉했다고만 말했을 뿐 자신이 최순실과 얼마나 가까운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고영태에게서 들은 말'을 기자에 전했다. 따라서, 이성한은 실제 최순실을 모를 수도 있다.

최순실의 목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JTBC 기자는 이 같은 이성한의 발언을 두고, 수차례 대면 및 SNS로 접촉하면서 이성한이 제시한 녹음파일 등의 자료들과 이 씨의 주장이 일관돼 '정황상' 믿을만하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손석희 앵커는 '정황상'을 강조하며 기자의 보도를 신뢰했다.

JTBC뉴스룸은 10월 24일JTBC가 입수한 '최순실씨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 파일' 내용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앞서 19일 "회장이 유일하게 잘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는 고영태 발언을 단독 보도한 배경에 대해, "또 다른 믿기 어려운 정황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JTBC가 이성한 주장의 '신빙성'뿐 아니라, 드레스덴 연설문 등 청와대 관련 컴퓨터 파일이 최 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다는 것을 파악한 상황에서 19일 '고영태 단독보도'를 했다는 의미가 된다.

또, JTBC는 24일 방송에서 고영태가 언급한 연설문 파일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초안도 아니고 완성본도 아니다" "최씨가 직접 고쳤는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도 "최 씨가 받아 본 연설문" "최 씨가 (컴퓨터로 파일을) 열어 본 시점" "대통령 연설문이 작성된 지 한두 시간 만에 바로 모두 최 씨에게 보내졌다" 등 의미상 상충되는 발언들을 한 보도 안에 담았다.

드레스덴 연설문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최종 연설내용과 태블릿 PC 파일 내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했음에도, "물론 이게 최순실 씨가 받아서 수정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라면서, "다만 분명한 건 최 씨가 원고를 미리 받아봤고 그 가운데 붉은 글씨로 된 부분 등이 있는데 대통령이 읽은 내용은 아무튼 받은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그런 얘기"라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궤변도 서슴지 않았다.

잇따른 보도에서는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가 작성한 이 문건이 왜 누구를 통해서 최 씨에게까지 건네졌는지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씨 측이 수정한 파일을 받은 누군가가 다시 최 씨에게 보낸 것" "최순실 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등 PC 소유주가 최 씨인가, 또, 실제로 최씨가 작업을 한 것인가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최순실 PC'로 문서가 전달됐다는 말을 방송 내내 반복했다.

JTBC가 입수한 PC가 최 씨의 것이라는 추측은 저장된 파일 내용을 근거로 한 가설이다. 가설을 뒷받침하려면 파일들이 최 씨의 손을 거쳤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그런데 JTBC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PC가 최 씨의 것이라는 가설을 다시 근거로 활용하는 기묘한 돌려막기로 시청자들을 현혹시켰다.

JTBC는 '최순실 PC'속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이전 발언부터 후보시절 TV토론 내용 및 유세현장 관련 정보를 포함한 문서들이 저장돼 있었다면서 최 씨가 대선 캠프 멤버가 아님에도 마치 대선 캠프 수행팀이나 상황실에 있는 것처럼 대선 후보의 발언과 유세 장소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MB와 '당선인 독대' 시나리오, 인수위원회 인사, 대통령 취임식 주관대행사 및 취임식 행사 관련 문서, 외교부가 작성한 문서, 저도 휴가 미공개사진 등이 PC에 저장돼 있었다며 비공개됐던 내용까지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최 씨에게 모든 사항이 사전에 보고 됐다고 단정지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인사 '전방위 문건유출 사태''로 상황을 규정했다.

보도를 빙자해 공개한 문서 내용은 외교 안보 대북 관련 사항 및 청와대 인사와 보고체계 등이다. JTBC는 "이 같은 내용이 최씨에게 전해졌다"며 침묵하고 있는 한 개인에 뒤집어 씌워 마녀사냥을 시도하는 잔인함을 불사했다. 그러나 JTBC가 전파를 이용해 주도적으로 정부 비공개 문서 내용을 공개 한 것에 대한 책임까지 최 씨에게 뒤집어 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또한, JTBC는 '정황상'이라며 멋대로 '최순실PC'라 명명하고 '최순실 PC'가 최씨의 국정농단을 증명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방송 내내 반복했지만, 대선캠프 멤버가 이를 이용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10월 24일부터 3일간 JTBC는 태블릿PC의 기기정보와 청와대 관련 문건 내용을 보도하면서 '최 씨가 파일을 수정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씨 셀카 및 가족사진' '태블릿 PC 아이디' '최 씨 사무실'을 근거로 끊임없이 덧붙였다. 보도 첫 날부터 '이례적'이라며 입수경위를 밝혔고 최 씨의 소유와 이용을 지속적으로 연결짓는 노력이 필요했을만큼 JTBC의 보도는 진실이라 하기엔 그 논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음을 반증한 것이다.

황당한 점은 태블릿 PC를 개통한 소유자가 현 청와대 김한수 행정관이란는 사실을 JTBC가 확인하고도 여전히 최순실의 태블릿PC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한수 행정관이 선거운동을 했고 관련 자료가 태블릿 PC 속에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음에도 태블릿 PC는 '최순실PC'였다. 청와대 직원 한사람이 보유하기에는 자료의 범위가 방대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최 씨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JTBC는 '최 씨의 것이 아니라면 더 큰 문제다'라고 주장하면서 반박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지만, 최순실은 태블릿 PC의 '본인소유'와 '직접이용'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최 씨의 소유가 맞다면서 최 씨와 태블릿 PC의 이동경로가 일부 일치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최 씨로부터 태블릿 PC를 증거로 확인받는 절차를 생략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근, 태블릿 PC는 검찰의 '증거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은 실로 경악스럽다. 이미 국회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대통령을 향한 광화문 촛불은 횃불이 돼 가고 있다. 그리고 온 언론은 대통령의 사퇴를 앞장서서 요구하고 있다. 태블릿 PC내용을 다루는 것은 이제 약발이 다 된 소재가 돼버렸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 '태블릿 PC'에 대한 의혹은 오히려 증폭됐다. 검찰에 대해서는 '기소미수'라는 죄목이 우스갯 소리로 회자되고 있고, 이성한과 고영태 발언이 사실이라며 그 증거로 태블릿 PC 보도를 단행한 JTBC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에게는 '괴벨손'이라는 조롱으로 그 책임을 묻고 있다.

JTBC는 태블릿 PC보도로 시청률이 연일 고공행진했고 의혹 해명 보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종'과 '단독보도'가 곧 '진실'은 아니다. 그보다 앞선 '광우병'도 그러했다. 그리고 손석희 사장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방송사마다 뜨거운 촛불을 광화문에 결집시켰지만 분노의 이유와 실체가 없는 허탈감을 안겨주었다는 오명을 얻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석희 사장은 "태블릿 PC 따위는 필요없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이 이끄는 보도진을 향한 의혹의 눈초리를 오히려 처참하게 뭉개버렸다.

바른언론연대는 손석희 사장이 '신뢰받는 언론인 1위'로서의 정정당당함으로 태블릿 PC에 대한 진실을 국민 앞에 명백히 하기를 촉구한다.

2016.12.13
바른언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