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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배신의정치 정리후 보수당 자리잡히면 정계은퇴"

2016-12-13 19:5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친박계 맏형 8선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보수를 무너뜨리고 배신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정리되고 당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자리가 잘 잡히면 여러분(당원)들을 보지 않겠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했다.

'배신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비박계 좌장격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이같은 언급은 '반(反)박근혜 행보'로 입지를 넓혀가려는 이들을 축출하겠다는 선전포고이자 시한부 정계은퇴 선언으로 해석된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계 주도의 당 재건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 발족식 축사에서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김무성·유승민 의원 순으로 "언제는 (박 대통령을) '하늘이 내려준 인물이라더니, 언제는 '최태민씨(최순실씨 선친)가 박근혜 후보의 처남이 아니고 형님도 아무것도 아니다'고 표현하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한 뒤 "이들이 대번에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건 정치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어려울 때 남을 죽이고 나만 산다는 사람은 오래 못 본다"며 "그분들이 당을 차지하고 대권후보가 됐을 경우 여러분이 어떻게 되겠나. 이 나라는 정치보복으로 물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 주도의 당 재건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 발족식에 참석해 즉석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다만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전체를 축출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님을 밝혀뒀다.

서 의원은 "여기에 (탄핵) 반대한 분도 찬성표를 던진 분도 계실 것이나, 그건 헌법기관으로서 국민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행위이다. 찬성한 사람은 욕하지 않는다"며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회의체 '비상시국위원회'가 자신을 포함한 친박 의원 8명을 '최순실의 남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선 "정치권의 국회의원 중 최순실과 아는 사람을 한명도 못봤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만일 요만큼이라도 최순실을 안다면 이미 검찰에서 모든 의원들에게 화살이 와 재판받고 감옥에 갔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서 의원은 "8선도 정말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젠 욕심도 없다. 대한민국의 혁신과 통합, 보수 가치를 실현할 때까지 저도 지킬 것이고 최순실의 남자도 지킬 것"이라며 "그날까지 울타리가 된 뒤 노병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배신의 정치는 보수정당에서 없어져야 될 것"이라며 "이 모임의 여러분들이 흔들림없이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명단에는 현역 의원 55명과 함께 원외 당협위원장·전직 의원 등 120여명이 참여, 총 17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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