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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21일 사임…'친박 10적'말고 나만 주적 삼아달라"

2016-12-14 10:2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정진석 원내대표에 이어) 저도 다음주 21일 약속했던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지 않겠다. 어떤 식으로든 심판해주시고 보수를 꼭 좀 지켜달라"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거위가 창공을 나는 걸 보여줘서 많은 분들이 벽을 깨고 나오길 바라는 심정으로 2년간 멋지게 해보려 했지만 이제 그 꿈을 접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8월9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그는 4개월여 지난 12월21일 당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사진=미디어펜



이와 함께 분당의 기로에 선 친박계와 비박계 의원들에게 분란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비박계에서 자신을 포함한 친박 핵심 또는 강성파 의원들을 사실상 역적으로 칭하며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해 "비난하려는 게 아니지만 들어달라. 3적이다, 5적이다, 10적이다 말씀하시는데 오늘 부로 거둬달라. 그러지 마시고 저 이정현을 주적으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당대표 시절 그분이 성공하면 지방선거도 이기고 총선도 대선도 이기겠더라. 그래서 쭉 여러분보다 훨씬 더 친박이었고, 오늘날 박 대통령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책임의 절반 이상이 제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돌팔매를 던져주시고, 한 사람을 묻어 이 당을 살릴 수 있겠다 싶으면 어떤 것이든 제게 그렇게 해달라"며 "제발 뭉칩시다. 제발 (서로) 나가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주십쇼"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라도 놈이 3선 국회의원을 했고 두번 청와대 수석도 했고 당대표도 해서 정치적으로 원도 한도 없다"며 "너무 부족했고 과욕이었던 것 같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당대표를 맡아 의원과 당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고 큰 죄를 지었다"고 사죄한 뒤 "이제 어떤 것도 내려놓을 수 있으니 제발 보수를 살려주시고 당을 살려달라"고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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