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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탄핵 책임지고 사퇴…자유투표 수긍해놓고 불만제기 말아야"

2016-12-14 10:4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4일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건 우리 헌법사의 큰 불행이고, 그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 일원인 원내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예의이고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사퇴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러닝메이트였던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함께 숙고한 후 사퇴 발표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떠나는 마당에 특별히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는 건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그는 지난 9일 탄핵안 표결 이후 친박계 중진 위주로 자신이 '내년 4월말 하야-6월 조기대선' 당론을 일방적으로 폐기, 자유투표로 몰아갔다는 비난이 나오는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번 상기해보시라. 이 자리에서 4월-6월 당론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게 맞다. 저 역시 박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그게 더 옳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그 직후 상황은 어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야당과의 협상이 원천적으로 봉쇄됐고, 또 당내에서도 탄핵 표결을 피할 수 없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당론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결 절차에 참여한다면 우리 의원들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각 개인의 양심과 자유에 따라 자유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여러번 말씀드렸다"며 "자유투표로 가겠다는 입장을 이 의총장에서 말씀드렸고 한 분도 반론 없이 수긍했고 의원들의 총의라고 생각해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탄핵 표결하는 날 (본회의장에서 탄핵 찬반 의원들이 충돌할까봐) 불안했었다"며 "그러나 그날 표결 분위기는,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탄핵안 제안 설명을 할 때도 우리 의석은 아무도 의사진행발언 등을 요구하지 않고 차분히 임했다"면서 "그만큼 의원들이 표결(을 해야한다는) 분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근데 사후에 당론을 유지 못하고 자유투표를 밀어붙여서 상황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얘기는 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유감스런 얘기였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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