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쇼크’를 서서히 지우고 있다. 기존 제품의 모델 다변화 등으로 손실을 줄이고, 내년 전략형 신제품을 준비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2300원)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전반기에 승승장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갤럭시S7을 앞세워 2분기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찍었다.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2년 만이었다.
하지만 하반기에 IM부문은 ‘위기론’에 시달렸다. 갤럭시노트7이 제품결함으로 전량 리콜 됐기 때문이다.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도 10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갤럭시S7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마케팅을 강화한 갤럭시S7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IM 부문이 급한 불을 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최근 삼성 수요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IM부문의 내부 분위기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파내된 갤럭시노트7 회수율도 90%를 넘었다.
삼성전자 IM부문으로서는 내년에 선보일 갤럭시S8(가칭)의 연착륙 여부가 중요하다. 전작인 갤럭시S7과 같은 호평을 받을 경우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칼을 갈고 있는 만큼 갤럭시S8은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된다. 이 제품에는 인공지능(AI), 홍채인식 등 차별화 기술이 대거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철저한 보안속에 소비자 혁신 제품 준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S시리즈와 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라인업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이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 신뢰회복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갤럭시노트7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갤럭시S8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7의 정확한 결함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 규명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