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삼성과 LG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10세대 이상 대면적 LCD 생산 라인 증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중국의 물량 공세가 본격화 되면 국내 업체가 가격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는 LCD 생산 물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무게 중심을 OLED로 옮기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OLED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삼성 LG와의 기술 격차가 큰 상황이다. 앞으로 4~5년은 중국이 OLED 분야에서 한국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화학, 소재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단시간에 삼성, LG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OLED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과 LG는 CES 2017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뽐낼 것으로 관측된다.
CES 2017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삼성전자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느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로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기존 TV의 틀을 깨는 제품을 내놓을지 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벽지 형태의 롤러블 O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벽지와 같이 얇고 구부러지는 OLED TV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기존 OLED TV보다 밝기와 색감을 향상시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2017의 핵심적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의 기술적 진화” 라며 “올해 중소형 모바일기기의 핵심 디스플레이로 성장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CES 2017에서 폴더블, 나아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벽지TV 등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