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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신도시 첫 분양 온통 지뢰밭 "고분양가 논란에 대출문턱 높고 탄핵사태까지..."

2016-12-19 13:53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미분양 지역의 대명사로 불리는 평택이 내달부터 고덕신도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일찌감치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이면서 분위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및 미군부대 이전 등 당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환경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평택 분양시장은 그동안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이면서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달부터 민간분양이 시작되는 고덕신도시는 현재 예상분앙가가 3.3㎡당 1100만원대 중반으로 일찌감치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미디어펜DB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덕신도시는 평택 서정동·고덕면 일대 1743㎡ 규모에 오는 2020년까지 총 5만6000여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동양건설산업이 내년 1월 '고덕 파라곤'(A8 블록)으로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뒤 신안종합건살(A16 블록), 제일건설(A17 블록) 등이 추가 분양사업에 나선다. 이들은 벌써부터 적정분양가 책정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덕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100만원 중반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앞서 평택 세교동과 비전동 등 일대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평균 800만~900만원)와 비교하면 최고 300만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앞서 세교동과 비전동 일대 분양한 단지들은 결국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이면서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했다.

올해 분양한 ▲비전 아이파크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동문 굿모닝 힐 ▲소사벌 포스코 더샵 ▲자이 더 익스프레스 3차 ▲비전 푸르지오 2~3차 등은 모두 3.3㎡당 전체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을 넘기며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평택 3차는 평택에서 첫 분양가 1000만원 시대를 열었지만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는 대거 미달사태를 빚었다. 고덕신도시의 예측 분양가가 현실화 될 경우 미분양 사태를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평택 비전동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분양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의 고분양가 책정이 평택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900만원대 분양도 고분양가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 1100만원대 분양은 미분양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인근의 S부동산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 소식 이후에 고덕신도시의 일대 땅값이 함께 오르고 있다"며 "수익을 위해 건설사 입장에서도 분양가를 올리는 것이 불가피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가격보다 내년 분양시장 전망과 환경 등이 분양성적의 걸림돌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세교동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11·3 대책 발표와 내년 중도금대출 규제 등 시장상황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분양을 하는만큼 미분양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소진해야할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삼성그룹이 연계되는 등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기업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당시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는데 요즘에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온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진행된 미국 대선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외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호재에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실제 주한미군이 철수할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며 "주한미군의 경우 평택에 이전하더라도 고덕신도시에 주거하는 비율은 드물 것이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예상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동탄2신도시의 차단효과도 고덕신도시의 반등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동탄2 반석동 인근 K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남동탄은 발코니 확장 등을 포함해 3.3㎡당 1100만원대 후반에 분양하고 있다"며 "동탄2에서도 20~30km 더 떨어진데다가 분양가가 남동탄과 비슷한데 내려가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도권 신도시 개발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반도체 전자단지 이전 등 호재와 맞물리면 입지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세교동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협력업체로 인한 배후수요가 확보된다"며 "현재의 평택 미분양 문제도 일거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평택은 올해 6월부터 이달까지 3000가구 이상 미분양 가구를 유지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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