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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요청에 혁통 출범 일주일만 해체…"친박 질서있는 해산"

2016-12-20 10:5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50여명 등이 참여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혁통)이 출범 일주일 만인 20일 해산하면서 '친박 중진의 2선 후퇴'를 공약했다. 지난 16일 선출된 정우택 원내대표의 '계파모임 해체'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비박계와의 분당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혁통 공동대표 정갑윤 의원·이인제 전 의원·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임 해산을 선언한 뒤 "앞으로 친박을 의미하는 어떤 모임도 구성하지 않겠다. 특히 친박 중진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어떠한 당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 원내대표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모두의 뜻을 모아 오늘의 결정을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6월 대선' 즉 질서있는 퇴진을 이루지 못했지만 친박 진영의 질서있는 해산을 완성하고자 한다"고 해산 배경을 설명했다. 더 이상 당내 친박과 비박 분류, 진영논리가 없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새누리당 친박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 김관용 경북도지사·이인제 전 의원·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임 해체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이들은 또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안타깝게도 최순실 문제를 언론이 폭로하기 전까진 (당내)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며 "현 정부 당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고위당직자 뿐 아니라 그 누구도 당내에서, 공식회의 석상이나 사석에서 최순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현 정부 당대표나 원내대표' 언급은 친박에서 '배신의 정치인'으로 지목해온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아우르는 것으로, 계파 불문 당 전체가 이번 사태의 피해자이며 책임 공방은 무의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순실 사태 책임공방은 그 자체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것이다. 당의 그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대책임의 필요성을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최순실 파문) 시류에 편승한 일부 의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쇄신·개혁적 투사를 자처하는 건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박계 일부 강성파를 비판했다.

이들은 차기 비대위원장 선임에 관해선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은 물론 개헌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것을 진정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갑윤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개혁투사 자처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소위 주류 비주류, 친박 비박이다 목소리 높인 각자들이 있지 않나"라며 "친박이란 걸 다 내려놓고, 친박에 대해 공격한 다른 진영도 이제 다 털고 하나가 돼 내일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비박계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전권을 쥔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선 "지금까지 주류, 비주류 3인씩 해서 위원장 추대를 위한 장기간 노력이 있었는데 전부 외부 인사를 추대하는 거였지 내부(원내)에서 찾은 건 절대 아니었다"며 "친박이든 비박이든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갈등을 해소하긴 용이하지 않다. 이왕이면 외부에서 모셔오는게 낫다"고 반려했다.

비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 기각 시 대거 탈당을 예고한 것에도 "정치적인 행위일 수도 있고, 앞으로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유보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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