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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권한대행 "대권생각 전혀 없다…안보·경제 엄중상황 할일많아"

2016-12-20 20:5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 야권의 '대선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는 지속된 추궁을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에도 지속적인 견제에 시달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의 대선 출마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야권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황 권한대행의 주말마저 잊은 국정 안정 행보를 문제삼았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황 대행의 대국민담화 발표 내용에 대해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총리가 사과하거나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단 게 아니고, 총리도 권한대행도 아닌 또다른 대통령의 담화문같았다"고 문제삼았다.

이에 황 대행은 "저는 (담화문) 모두에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앞으로 이 국정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맨앞에 먼저 말씀을 드렸다"고 반박했다.

2004년 당시 고건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헌법재판소에 '심판기간을 최대한 단축해달라'고 요청한 전례를 따르라는 요구엔 "가급적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건 중요하다는 마음이 강하지만, 그건 헌재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의원은 "총리가 대통령 코스프레를 오래하고싶어서 아니냐.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막말 공세를 폈고, 황 대행은 "그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의원께서 공유하진 않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왼쪽)는 20일 야권의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냐는 추궁에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에도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비난 등 견제에 줄곧 시달렸다./사진=국회방송 캡처



황 대행은 '대통령은 자기 거취문제를 국회에 정해달라더니 본인의 출석 방식을 국회에 논의하라고 한다. 대통령에게 배운 것이냐, 흉내내는 것이냐'는 빈정거림엔 "총리로서가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오라고 하시니까 그런 전례가 없다는 점, 대통령이 중요한 상황이신데 제가 잠시라도 위기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없는 공백상태가 생겨선 안되기 때문에 (고민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런 저런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나온다'고 했는데 그 사이 어떤 당에선 첫째날 나오지 말고 둘째날 나오라는 등 얘기를 하셨기 때문"이라며 "제가 당에서 아무 얘기도 한 게 없는데 무슨 코스프레나 의전 차원에서 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기름장어가 길라임(박 대통령 지칭) 역할을 하려 한다'고 쏘아붙이자 황 대행은 "그런 적절치 않은 표현은 적어도 국회에선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답변을 잘라서 듣지 말아달라"고 지지 않았다.

자신이 대통령급 의전을 요구했다는 일방적 주장에도 "의전을 대통령 수준으로 해달라고 한 일이 없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유감"이라고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국정 역사교과서의 도입 중단도 요구했으나, 황 대행은 "정부가 많은 전문가, 집필진과 함께 만든 웹 전시본을 공개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이런 부분을 반영해 추진할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은 "앞으로 총리가 인사권을 적극 행사하거나 정책을 전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유일호 경제부총리 유임 등 인사권 행사와 정부정책기조 유지를 문제삼았다.

황 대행은 "국가적 위기상황 하에서 공공기관 등 주요 직위에 대한 공백이 장기화하면 결국 그 피해가 국민께 미칠 수밖에 없다"며 "부득이한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소한의 인사는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반면 여권에선 '대통령 코스프레'라는 야권 등의 비난에 아랑곳 않고 민생 행보에 집중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들이 누구를 보고 생업에 종사할 지 불안한 상황"이라며 "정치권과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보다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민생을 챙겨달라"고 독려했다.

황 대행은 "권한대행이 된 뒤에 정말 엄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조속히 국정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중요한 게 안보 문제다. 북한이 금년만 해도 핵실험을 두번 했고, 미사일 도발은 24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 빈틈없이 대처하면서도 민생을 챙겨야한다는 점에서 참 할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대행에 대한 여러 말씀들이 있는데, 정말 적절치 않은 부분도 많다. 지금 정부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법 테두리 안에서 필요한 일을 미루지 않고 해나가고 있다"면서 "그런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모든 일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국민에 호소하기도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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