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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의원 35명·원희룡 등 27일 탈당…비례 출당도 요청"

2016-12-21 10:26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한 데 이어 '유승민 전권 비대위원장' 요구가 사실상 반려되자 이달 27일 대규모 탈당을 예고했다. 이들은 적어도 현역 의원 35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뜻을 모았다며 분당(分黨)이라고 자평했다.

비박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33명(탈당 찬성 31명) 등이 가진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저희들의 탈당 결행일은 12월27일이다. 탈당이란 표현보단 분당이 맞을 것 같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탈당) 준비를 위해 주호영·정병국 의원을 준비위원장으로 하기로 했다. 오늘 31명이 (직접 참석해) 동의했지만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다. 참석하지 못한 의원 중에도 뜻을 확실히 밝힌 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동에서 찬성 의사를 밝힌 31명 외 4명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황 의원은 탈당 날짜를 27일로 정한 데 대해 "우리 뜻이 조금 더 많은 의원들에게 전달돼 동참해주길 호소하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오늘 함께 한 의원들이 지역구민과 당원들에게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여명은 21일 이달 27일 부로 대규모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적어도 현역 의원 35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뜻을 모았다며 분당(分黨)이라고 자평했다./사진=미디어펜



김현아 의원 등, 탈당 시 의원직을 차기 순번에 승계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에 대해선 "출당을 새누리당에 정식으로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이 회동 도중 나와 '탈당계를 취합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참석자들은) 탈당계를 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만 했다.

탈당파의 주축인 김무성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저희는 이런 상황을 목숨 걸고 싸우면서 막아야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다. 그 점에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핵심인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선 보수개혁과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해도 좋을 것 같다"며 "원희룡 지사가 (탈당을) 같이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세(勢) 불리기 목적인 듯한 발언을 했다.

선도 탈당했던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김용태 의원이 어제(20일) 전화가 왔다"고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이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친박계가 수용할 경우 탈당 철회 가능성에 대해 "아니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회동엔 김성태 박인숙 김학용 이종구 유승민 김재경 김영우 김현아(비례대표) 유의동 강길부 이진복 이군현 오신환 황영철 정운천 나경원 이학재 정병국 권성동 주광덕 김세연 송석준 장제원 홍문표 강석호 김무성 정양석 이은재 하태경 박성중 윤한홍 이혜훈 주호영 등 총 33명의 의원과 이준석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중 주광덕 의원과 송석준 의원 2명은 탈당에 동참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중도 성향 의원들의 뜻을 모아 탈당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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