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라이벌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를 따돌리고 유럽여자골프(LET)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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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사진=뉴시스AP |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파73·62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에서 11언더파(62타)를 치며 생애 최저타 기록을 세웠던 박인비는 이날 버디 8개를 쓸어담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보기는 2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페테르센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페테르센의 우승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1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LET 투어 대회 첫 우승이기도 하다.
LPGA 투어(9승)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4승)을 쌓은 박인비는 LET 투어마저 새롭게 1승을 쌓으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지난해 6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끝으로 우승이 없었던 박인비는 9개월 만에 우승 물꼬를 트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페테르센과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것도 수확이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페테르센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박인비는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며 주춤했다. 그러나 5~6번홀 연속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선전을 이어갔다.
10번홀에서 보기를 냈지만 우승까지는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11~12번홀, 15번과 마지막 18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넉넉하게 우승을 지켜냈다.
한국 선수들은 톱10 안에 5명이나 이름을 올리며 한국인의 매운 맛을 선보였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76타 단독 3위를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지난해 3관왕 장하나(22·BC카드)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9타를 기록,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정예나(26)는 단독 10위에 올랐다.
'태국 여자 골프의 희망' 아리야 주타누가른(19)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7타 공동 4위를 기록했고, 2012년 대회 초대 우승자 펑산산(25·중국)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5타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박인비와 유소연으로 구성된 한국은 단체전 우승의 기쁨도 맛봤다. 별도의 단체전 경기 없이 박인비와 유소연의 스코어를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박인비와 유소연은 무려 40언더파(539타)로 준우승 중국(12언더파 572타)을 28언더파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