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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개 되는 법"…대한항공 기내난동 와중에 파업이라니

2016-12-22 22:00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기업은 겹악재에 시달리고 노조원은 후안무치다. 대한항공이 기내난동 사건으로 국제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2일 0시부터 31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억대 연봉자들이 2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전체 인원 1100여 명 중 17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국제선 24편, 국내선 110여 편, 화물기 12편 등 총 140여편의 결항이 예상된다. 

20일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KE480의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만취 상태의 임모(34)씨가 만취해 옆자리 승객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제지하는 여 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말리던 정비사에게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 과정에서 침을 뱉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댔다.

기내난동 당시 현장에서 임씨 제압에 함께 한 미국의 유명 팝가수 리처드 막스(53)는 자신의 SNS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승무원들의 대처 상황을 비난했다. 그는 여러 장의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임씨를 미치광이 승객이라고 표현했다. 여자 승무원은 전혀 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소 무역업체의 아들로 알려진 임씨는 9월에도 기내 난동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전 음주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임씨를 그대로 탑승케 한 점도 사전 조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씨는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과 조종사 파업이라는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2일부터 연말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대한항공의 조종사 노조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미디어펜


국토부에 따르면 기내난동은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기내 불법행위는 흡연, 폭언 등 소란행위와 성적수치심 유발, 폭행 및 협박, 음주 후 위해 행위등이 있다. 2013년 203건, 2014년 354건, 2015년 460건, 2016년 6월 기준 233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내난동 사건으로는 2013년 포스코 라면상무 사건,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2015년 가수 바비킴의 음주 후 승무원 추행  ·난동 사건 등이 있다. 당시 사회적 지탄을 받았지만 기내난동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술 취한 한국인. 기내에서 난동. 승무원에게 침을 뱉고 욕설. 아버지가 대기업 사장이라나 뭐라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행기 타고 개 되는 법 어디 가면 배울 수 있나요? 당장 따로 거둬서 소각해버리고 싶은 인간들.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라며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기내난동과 조종사들의 파업은 항공기의 안전운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기내난동에 대응키 위해 미국은 기내경찰(에어마셜) 제도까지 도입하고 있다. 기내난동으로 국제망신을 당한 와중에 조종사들의 파업이란 악재는 대한항공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각종 경제지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청년 취업의 문은 꽁꽁 얼어붙었다. 연봉 1억 원의 귀조노조원이 임금 29%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무리 전문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지나치다. 연봉만을 놓고 보면 상위 1% 이내의 ‘귀족 중의 귀족’이다. 국민과 기업을 볼모로 한 파업이 명분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기내난동으로 가뜩이나 이미지가 추락했다. 파업 자체만으로도 노조 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항공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 경제는 바람 앞의 촛불이다. 국민의 눈에는 금수저 노조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무엇이 중한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직시해야 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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