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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측 '박연차 금품수수' 보도에 "일면식도 없어…황당 음해 법적조치"

2016-12-24 16:44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주간지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 반 사무총장 측은 24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인사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측근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다수 연루됐던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박연차 전 회장과도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사저널은 이날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을 비롯, 복수의 익명 관계자 증언이라며 반 총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5년과 2007년 2회에 걸쳐 총 23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이던 지난 2005년 5월 방한 중이던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주최했던 한남동 공관 만찬 자리에서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했던 박 전 회장이 20만 달러를 반 총장에 줬다고 했다. 아울러 2007년초 반 총장 취임후 뉴욕에서 '사무총장 취임 축하 선물'로 3만달러가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보도에서 박 전 회장 지인이라는 제보자는 "2005년 5월3일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환영 만찬이 열리기 한 시간전쯤 박 회장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반 장관 사무실에서 20만달러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반 장관에게 '거마비 등으로 잘 쓰시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의 측근인사는 "박 전 회장은 당시 만찬에 늦게 도착했고, 만찬이 끝난 뒤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면서 "반 총장은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 총장은 그날 전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박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같은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앞으로 이런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 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08년 12월 구속기소 됐다가 2014년 2월 만기출소했다.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 일가와 참여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사법처리 됐다. 노 전 대통령 본인도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대로 수사가 종결된 바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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