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차세대 TV 시장의 패권을 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다시 불붙는다. 삼성전자는 양자점(퀀텀닷),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워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나란히 자사의 영상기술을 결집시킨 신제품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는 차세대 TV 시장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서로 자사 TV가 더 밝고, 더 깨끗한 화질을 표현한다며 기술의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방식의 기술을 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LG전자는 OLED를 차세대 TV 기술로 점찍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 TV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프리미엄 TV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의 약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정보기술(IT) 평가기관과 영상 전문매체들도 OLED TV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과거 TV ‘명가’로 불렸던 소니도 내년부터 OLED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OLED TV 시장의 판이 커질수록 LG전자는 유리한 상황이다.
OLED TV를 만들지 않기로 결정한 삼성전자는 퀀덤닷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OLED TV와 같은 자체 발광이 가능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최종 목표다. 그러나 QLED TV가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로서는 프리미엄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CES에서 3세대 퀀텀닷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퀀텀닷 기술을 처음 TV에 적용한 삼성전자는 올해 2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퀀텀닷의 장점은 나노 크기의 입자를 통한 색재현율이다.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이 OLED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강점도 있다.
내년 삼성전자의 퀀텀닷 TV는 화질을 대폭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검정색 표현과 시야각도 개선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QLED TV(퀄레드 TV) 상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한국과 미국 등에 관련 상표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는 화질과 밝기, 디자인을 업그레드한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 영향력 확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ED TV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붙인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다.
아직까지 OLED TV가 액정표시장치(LCD) TV보가 가격이 높은 만큼 LG전자는 차별성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 특유의 화질에 혁신성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LG전자가 종잇장처럼 얇은 벽지형태의 OLED TV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의 방어와 LG전자의 공격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CES에서 처음 공개되는 양사 신제품 TV에 대한 평가가 시장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