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안철수계'이자 현직 정책위의장인 김성식(재선·서울 관악갑) 의원, 창당 무렵 원내대표 역임자이자 호남 중진 주승용(4선·전남 여수을) 의원 간 맞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당은 이달 29일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사퇴한 뒤 내달 15일 열릴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김성식 의원이 25일 먼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권은희(재선·광주 광산을)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계' 김성식 정책위의장(왼쪽)과 '호남 중진' 주승용 의원(오른쪽)이 이달 29일 박지원 원내대표의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반수구 반패권 합리적 개혁정권의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촛불민심을 받들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조기에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촛불민심을 앞세운 개혁 사항을 내걸었다.
▲최순실 등에 대한 부정재산 몰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구속수사 ▲민간단체인 전경련 해체를 비롯해 재벌·검찰·언론·교육·권력기관 개혁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빈틈없는 안보대책 등을 거론했다.
권은희 의원도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 정치개혁, 언론개혁, 검찰개혁, 교육개혁, 재벌개혁을 이뤄내는 국민의당이 되도록 정책위의장으로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승용 의원은 연륜과 경험을 본인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 창당을 전후해 넉 달여간 원내대표를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전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주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원내 4당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아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당 특색상 호남당보다는 '안철수 사당(私黨)'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로 조배숙(60·전북 익산) 의원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모두 4선 의원에 호남을 지역구로 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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