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1]주민의 힘으로 만드는 복지- ④광주광역시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웃이 이웃을 살피고 돌보는 '마을등대'
복지사각지대를 비추는 마을등대!
광주광역시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광산구와 손잡고 민관 협력으로 마을등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마을등대란,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고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서는 해마다 마을등대가 될 마을을 선정하고 선정된 마을에서는 주민 자치로 마을등대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주민의 눈으로 이웃을 살피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여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마을의 여러 현안문제들도 서로 의논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복지 공동체, 자치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광산구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남다른 등대가 있다. 이름하여 마을등대! 처음에는 3개밖에 없던 것이 해가 지날수록 하나둘 늘어나서 지금은 7개의 마을등대가 광산구 지역을 반짝 반짝 밝히고 있다.
광산구를 밝히는 마을등대
광산구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남다른 등대가 있다. 이름하여 마을등대! 처음에는 3개밖에 없던 것이 해가 지날수록 하나둘 늘어나서 지금은 7개의 마을등대가 광산구 지역을 반짝 반짝 밝히고 있다. 이 마을등대가 생겨난 것은 보건복지부에서 공모하는 '민관 협력 활성화 사업'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하 나눔재단)의 '마을등대 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부터였다. 나눔재단 김진원 사회복지사는 마을등대 프로젝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주민의 어려움을 이웃이 발굴하고 마을이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것이 등대인 것처럼 마을등대가 지역의 어두운 곳을 비추자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지었습니다. 주민 스스로가 등대의 역할을 해나가자는 것이죠."
사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재정은 지난 5년간 2배 가까이 증가하였으나 재정자립도는 2015년 기준으로 21.4%에 불과하여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었다. 공공의 역량, 공공의 재정만으로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민관 협력이 필요하던 터였다. 그런데 나눔재단의 마을등대 프로젝트와 손을 잡게 됨으로써 민관이 협력하여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우리 나눔재단과 광산구가 손잡고 같이 진행합니다. 전형적인 민관 협력이죠. 마을공동체 운영은 민의 영역인 나눔재단에서 주도하고 관으로서 광산구는 민간의 사업 추진이 보다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김진원 사회복지사의 설명처럼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민관이 협력하면서 2014년부터 3년간 추진되었으며, 3가지 원칙이 일관적으로 지켜졌다. 첫째 동네별 '마을 등대지기'를 육성·배치한다는 것, 둘째 정기적인 주민자치회인 '마을 대동회'를 운영한다는 것, 셋째 복지사각지대를 줄여가는 '돋을 손 지원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마을주민들의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김진원 사회복지사는 마을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마을등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과연 마을 주민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마을등대 공모를 하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해요. 2016년에도 마을등대 공모를 했는데, 14개 마을이나 지원해서 치열한 공동 면접과 전문 심사단의 심사를 통해 7개 마을이 선정됐어요."
이처럼 마을등대 프로젝트는 민관이 협력하여 지역사회 전체를 이웃이 이웃을 서로 배려하는 복지공동체로 만들자는 광산지역 주민들의 실천운동이다.
광주광역시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광산구와 손잡고 민관 협력으로 마을등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마을등대란, 어두운 밤바다를 비추는 등대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고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마을 구석구석 살피는 마을등대
2014년에는 3개 동이 마을등대로 선정되었고, 2015년에는 6개 마을로 확대되었으며, 2016년에는 7개 마을이 마을등대로 선정되면서, 현재 7개의 마을등대가 광산구를 비추고 있는 셈이다. 사업 첫 해인 2014년에 마을등대 시범동으로 선정된 곳은 수완동, 우산동, 하남동이다. 나눔재단은 이곳들을 마을등대로 시범운영하면서 마을등대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마을등대의 하나였던 하남동 마을주민은 이 사업 경험에 대해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에 사업설명회에 참여해서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 했어요. 우리 마을을 마을등대로 시범운영한다는데 참 좋은 내용이긴 했지만 잘 될까 우려가 되기도 했죠. 그러나 점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이웃을 우리가 돌보는 복지라는 게 정말 맞다 싶었습니다."
2015년 마을등대로 선정된 곳은 송정1동, 신흥동, 월곡2동, 우산동, 수완동, 신가동이다. 나눔재단은 2년차에 들어서 마을등대를 더욱 조직화하는 동시에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 마을등대지기들을 통해 위기가구 대상자를 발굴하여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마을의 현안 문제들을 함께 결정해 나가면서 본격적인 마을등대의 면모를 갖추어 갔다.
2016년 마을등대로 선정된 7개 동은 우산동, 신가동, 운남동, 수완동, 어룡동, 송정1동, 월곡2동이다. 나눔재단은 3년차에 들어서 복지마을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사례 발표와 사례집 발간을 통해 마을등대의 활성화를 꾀하였다.
마을등대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마을대동회'이다. 마을등대의 모든 사업은 주민자치회인 마을대동회를 통해서 결정된다.
주민이 결정하는 마을대동회
마을등대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마을대동회'이다. 마을등대의 모든 사업은 주민자치회인 마을대동회를 통해서 결정된다.
"한 달에 한 번씩 구청 담당자와 마을등대지기들이 함께 '마을대동회'를 갖습니다. 마을대동회는 일을 하면서 생긴 문제점,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안, 마을의 현안 등 모든 것에 대해서 서로 의논하는 일종의 집회인 셈이에요."
김진원 사회복지사의 설명대로 마을 집회인 마을대동회를 통해 주민들은 참여하고 함께 고민하고 또 마을등대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다. 2015년의 마을등대인 신가동에서 마을등대지기로 활동하는 김모 씨는 마을대동회 참여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희 동네에는 아이들이 참 많아요. 그래서 지역아동센터와 '치사랑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아 치료를 해주기로 마을대동회를 통해 결정하고 추진한 겁니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저희들이 자발적으로 민주적으로 결정을 해서 하니까 그만큼 더 보람도 크죠."
이웃 간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을 밥상을 마련하자, 아파트 옥상이나 공한지에 주민 텃밭을 조성하자, 서로 만나면 인사하자, 담배꽁초를 복도나 길거리에 버리지 말자 등 각 마을등대의 마을대동회마다 다양한 마을의제가 올라온다. 마을의제가 올라오면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하나씩하나씩 추진해 감으로써 더 빛나는 마을등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렇게 말한다.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니까 더 마을에 애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은 없는지 항상 살피게 됩니다. 발견하면 주민들이 같이 의논해서 나눔재단과 광산구를 통해 복지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으니까요."
마을등대는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복지와 자치를 이뤄가는 소중한 공동체이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한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