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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명진 비대위원장 공식 추인…"새누리 죽어야 보수가 산다"

2016-12-29 14:4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은 29일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일부 강경보수성향 시민단체의 반대가 있었고, '인적쇄신' 대상으로 언급된 친박계와의 불화설이 돌기도 했지만 당이 총의를 모은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명진 비대위원장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 전국위는 정원 759명 중 431명(참석률 57%)이 참석해 성원됐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2006년부터 2년 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시민운동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추인된 직후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인 위원장은 추인 수락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그 어느 때도 경험하지 못한 미증유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실정과 국회의 탄핵, 이로 인한 국정혼란에 쏟아지는 국민들의 질타와 분노, 최악의 정당 지지율과 보수정당의 분당 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 새누리당의 오늘"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에 직접 참여했으면서도 대통령을 올바르게 보좌하지 못한 책임, 국민에 위임받은 권력으로 어려운 민심을 챙기지 못한 책임, 정치권에 만연한 패거리 정치와 소통 부재의 밀실 정치 등 모든 잘못된 일들이 국가와 당을 이 지경이 되게 했다"고 당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에 있든지, 떠났든지. 새누리당 모두가 져야 할 공통의 책임이 있다"며, "흔히 과거에 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당의 이름이나 로고를 바꾸고, 지도부 몇 사람의 얼굴을 바꾸고, 심지어 새로운 당을 만들어 피해보려고 생각했다"며 탈당한 비박계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오늘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되었으니 저에게도 똑같은 책임이 생겼다"며 연대의식을 피력한 뒤 그는 "책임을 피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 돌 던지면 맞겠고, 꾸중하면 겸손히 엎드려 경청하고, 어떤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 보수가 바로 서야 우리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수 있다"면서 "당의 개혁, 보수의 개혁,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함께 나서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국위원들은 환호와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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