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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현준·조현상 '3세경영' 안착…글로벌 영토확장 주목

2016-12-30 11:47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효성그룹이 형제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시대를 선언하면서 향후 경영활동에 어떤 변화가 일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왼쪽), 조현준 신임 회장, 조현상 신임 사장 /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지난 29일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현준 회장은 2007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조현상 사장은 201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약 5년 만의 승진이다.

그동안 효성의 기술과 품질경영을 이끌어왔던 조석래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조석래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사장 형제가 현장경영을 직접 지휘토록 한 것이란 게 효성 측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부친인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서왔던 조현준 회장의 승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내년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차원에서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효성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0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2%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효성의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2014년 말 371.9%에서 264.9%로 100%포인트 이상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성과도 냈다. 

이같은 성과는 조현준 회장의 지휘 아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한 섬유, 산업자재 부분은 물론 중공업, 화학 등 전사업 부분의 호조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효성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호실적 달성은 원천기술력 확보를 통한 기술 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에 따른 것으로, 이를 이어받은 조현준 회장이 그간 각 사업 분야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활동을 펼쳐온 결과라는 평가다.

조현준 사장은 그동안 “각 제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지가 경영의 핵심”이라며 기술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9월 베트탐 호치민시의 인프라 구축 등 경제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딘라탕(Dinh La Thang)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오른쪽)를 만난 효성 조현준 회장(당시 전략본부장). /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회장은 특히 신소재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인 수익 창출과 자리매김까지 기술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해 왔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래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현준 회장이 2007년부터 이끌어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은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올해 현재 점유율은 32%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1등 스판덱스 메이커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동안 조현준 회장은 "스판덱스 사업의 글로벌 세계 1등을 위해선 먼저 중국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직접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시장 공략의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을 진두지휘해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4년부터는 2011년 이후 3년간 저가 수주와 원가상승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공업 부문의 경영에 본격 참여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스태콤·ESS·HVDC 등 신사업 확대를 강조하며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 중공업 부문은 2015년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승진과 관련해 조현준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을 둔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형인 조현준 회장을 도와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 조현상 사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컨설턴트 출신인 조현상 사장은 그동안 해외 진출, 투자 등 그룹의 중요한 경영사항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현상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부동의 글로벌 1위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고 미주와 남미, 유럽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체결을 통해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1위로 만들었으며 이익도 5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이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Young Global Leader, YGL)로 선정돼 다보스포럼의 어젠다 선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 외교부가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효성은 이날 신규 임원 승진자 17명을 포함한 총 34명 규모의 2017 정기 임원 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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