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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지금] 2017 정유년 안갯속 새출발, 위기돌파의 힘은?

2017-01-01 07:3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은 2017년 정유년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올해 일정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2일 권오현 부회장 등 부문별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진행한다. 시무식에는 부문장들이 새해의 사업 목표와 전략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관행적으로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하던 시무식을 계열사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내달 2일 계열사별로 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매년 새해 첫 출근일 아침에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그룹 임직원과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어왔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판매 목표와 전략 등 신년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를 비롯해 51개 계열사가 별도로 시무식을 하는 것이다. 이에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내년 판매 목표는 현대차, 기아차의 시무식에서 각각 별도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중순 해외법인장 회의를 예년과 달리 두 회사가 각각 자유 토론 방식으로 실시한 바 있다. 법인장 개개인의 창의적인 해법들을 최대한 공유할 수 있도록 토론 방식을 적용해 입체적인 회의를 해 보자는 취지였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요 계열사별로 산업별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 갈수록 어두워지는 전경련의 미래…해체에 무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요 회원사의 잇단 탈퇴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사임 선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경련은 앞으로 2개월 안에 쇄신안을 마련하고 후임 회장도 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앞서 허창수 회장은 최근 600여개 회원사에 발송한 서신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고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에 물러날 것임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회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해체론에 선을 긋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2월 정기총회까지 전경련을 이끌어주실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도록 하겠다"며 후임 회장을 적극적으로 찾아볼 뜻을 밝혔다. 

앞서 30대 그룹 회원사들을 상대로 전경련이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4대 그룹 중 LG그룹만 참석하고 대다수가 불참해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을 하지 못했다. 

LG그룹은 구본무 LG 회장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전경련은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운영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러나 LG그룹이 지난해 말로 전경련에서 탈퇴키로 하고 최근 전경련에 이런 방침을 공식 전달하면서 전경련에 큰 파장이 일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전경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도 내지 않겠고 발표했다.

앞서 전경련의 최대 회원사인 삼성그룹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더는 전경련 지원금(회비)을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이후 실무적으로 탈퇴 작업을 검토 중이다.

삼성 측은 전경련에 내년 2월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관련해 정산작업을 거쳐 최종 탈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이후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 김승연 회장, 트럼프 취임식 초청…기업교류 신호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국내 재계 인사 중 드물게 트럼프 당선인 측 초청을 받은 김 회장이 향후 양국 기업 간 교류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추천으로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참석 초청장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먼저 참석 의사를 타진했고, 김 회장이 가겠다는 의향을 밝혀 곧 정식 초청장이 송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하도록 추천한 인사는 미 정계의 오랜 지인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티지재단 총재에서 물러나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으로 있는 퓰너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으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방한한 퓰너 이사장을 만나 한미관계와 동북아 문제 등에 대해 환담하는 등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김 회장과 퓰너 전 총재는 민간외교 차원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수십 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정책 연구기관으로,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헤리티지재단은 양국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2011년 워싱턴 펜실베이니아 가에 있는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한 바 있다.
 
◇ 효성그룹 3세경영 시대 개막…'형제의 힘' 주목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사장



효성그룹의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경영이 창업 2세에서 3세로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효성은 최근 조현준 사장을 회장으로, 조현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조현준 회장은 2007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승진했으며, 조현상 사장은 201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약 5년 만의 승진이다.

그동안 효성의 기술과 품질경영을 이끌어왔던 조석래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다만 대표이사는 유지한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끄는 등 그간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내년도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제적 차원에서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로 풀이된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성과 중심의 PG/PU 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2007년부터 맡아온 섬유PG는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장을 맡아 형 조현준 회장을 도와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다. 조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부동의 글로벌 1위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조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해외 진출, 투자 등 그룹의 중요 경영사항들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며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재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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