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해 정식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테슬라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이미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앞선 사망사고와 가수 겸 배우 손지창의 급발진 사고 의혹 등까지 안전성과 관련된 오명을 벗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지창은 지난해 9월 10일 자신의 차량 테슬라 모델X를 차고에 넣다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두고 테슬라 측과 의견이 엇갈리며 분쟁 중이다.
손지창은 급발진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테슬라측은 유명인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블랙컨슈머라며 반박하고 있다.
손지창이 밝힌 자세한 사고 경위를 보면 사고 당일 저녁 8시 무렵 그는 둘째 아들을 태운 채 ‘모델 X’를 차고에 넣기 위해 차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고 문이 완전히 다 열린 것을 확인하고 차고 안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차는 차고 벽을 뚫고 나갔고 차 앞머리가 거실벽까지 반쯤 뚫고 박힌 뒤에야 겨우 멈춰 섰다. 어바인에 있는 손지창의 집은 다행히 목조 주택이라 충돌에서 오는 충격을 상당히 흡수할 수 있었다.
손지창이 타고 있던 운전석 차문(새의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차문)은 거실 벽에 끼어 열리지 않았고, 아들이 타고 있던 동승석 차문으로 손지창은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크게 충격을 받은 손지창은 테슬라 측에 강하게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됐다.
손지창은 사고조사를 나온 테슬라의 태도부터 실망했다며 차 결함을 찾기 보단 운전자의 실수로 뒤집어 씌우는 분위기 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사고 일주일 후에 추가 조사를 나온 이들은 그가 차량에 근처에 오는 것을 막으며 블랙박스에서 정보를 빼갔다며 울분을 통했다.
반면 테슬라의 공식입장은 그의 주장과 거리가 있다.
테슬라는 소송과 관련한 미디어 답변서를 통해 차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손지창은 유명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회사를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급발진이 의심되는 손지창의 테슬라 모델X의 사고사진/ 손지창SNS
테슬라는 “한국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모델X 소유자는 손해배상을 하지 않거나 차가 저절로 가속 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유명인의 지위를 동원해 테슬라의 명성에 흠집을 내겠다고 협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양측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법정소송까지 가게 됐다.
손지창은 SNS를 통해 테슬라의 태도를 묵과 할 수 없어 변호사와 상의해 소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집단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는 테슬라 모델X 관련 급발진 주장 사건이 6건이 더 있다. 손지창은 그들과 함께 집단소송도 시작했다.
테슬라는 이런 이슈들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을 한 듯 보이지만 앞으로 국내 진출 후 자리를 잡기위해선 오명을 풀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활용한 고성능 고급차 시장공략을 통해 비약적인 성공가도에 올라섰고 보급형 모델3를 통해 입지를 굳히고 세계시장에서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율주행차의 첫 사망사고 기록될 만한 사고와 배터리 화제 등 같은 큰 이슈들로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다.
테슬라는 안전성 놀란과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충전인프라 구축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또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 보급을 어떤 방식을 통해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성장하기 위해선 충분한 충전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44대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17.3% 줄었다. 전체 신규 등록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그쳤다. 국내시장에서 전기차를 통한 입지를 다지기 힘든 상황임을 보여주는 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가 국내진출 후 자리를 잡기까지 쉽지않은 상황임을 과거 많은 브랜드 들이 보여준 바 있다”며 “아무런 이슈없이 들어와도 힘든 상황인 신브랜드가 진출 전부터 부정적인 이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는 것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켜볼 일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