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메이저 건설사들이 올해 경영방향으로 내실을 다지고 인재를 육성해 현 상황보다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CEO는 정유년 2017년에 내실성장과 중장기 성장원천 확보를 위해 인재 양성과 4차 산업화 등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GS건설 임병용 사장, SK건설 조기행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현 상황이 최순실 게이트 등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국’임을 강조하고 기업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택시장의 경우 SOC예산의 지속 감소, 11·3과 11·24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경기 하락, 건설업 구조조정 리스크 등 침체 요소가 많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은 “외부의 경제성장률에 신경쓰기보다 내부 경영진과 임직원 행동이 중요하다”며 “특히 올해는 인프라 부문에서 기대하고 있고 플랜트와 발전 부문에도 예전과 같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수주 규모를 축소해 온 SK건설 조기행 대표이사는 “올해는 개발사업 추진체계를 보완하고 운영탁월성(Operation Excellence)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택분양의 경우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건설경기 역시 저조한 상황 탓인지 신규 수주에 대한 각 사의 입장은 갈렸다.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은 “수주 확대를 위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임직원 모두가 실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은 “전사가 나서서 수주에 총력을 다해 생존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고,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은 “수주 풀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대책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 합병 시너지 극대화, 해외 전략국가 및 핵심 발주처 관리로 연속수주 기회 확대 등을 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 역시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방침은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경영’이다”라며 “ 해외영업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향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왼쪽부터)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현대산업개발 김재식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
건설사마다 내놓은 타개책은 매우 유사했다.
SK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부회장=이해욱) 등 대다수 건설사는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중장기 전략을 위한 아이디어는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며 “출신국가나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지닌 인재라면 뽑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0대 건설사 모두 역점을 둔 사안은 ‘미래성장동력’이었다.
GS건설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롯데건설은 “미래 대비를 위해 설계 및 시공 VE와 표준화 등을 꾀하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산업구도 재편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전환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성장동력사업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삼성물산의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생략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몸을 사리는 것 혹은 ‘래미안’ 주택사업 축소설 탓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