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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2세 강준석 키우는 '나우' 부진…왜?

2017-01-04 14:4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2015년 1월 13일 강태선 회장(왼쪽)이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의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가운데는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블랙야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아들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나우(NAU)'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나우는 미국 포틀랜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블랙야크가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2015년 인수한 브랜드다.

강 회장의 아들인 강준석씨는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를 맡으며 나우 및 미국 브랜드 '마모트'를 통해 블랙야크의 글로벌 사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나우는 내수 경기 침체 영향 뿐 아니라  브랜드 컨셉의 애매함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나우 브랜드 컨셉에 대한 이견으로 강 회장과 강 이사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따르면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의 아들인 강준석 글로벌사업본부 이사가 주력하고 있는 미국 포틀랜드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내수경기 침체 및 브랜드 컨셉의 애매함 등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블랙야크는 나우를 2015년 초에 인수했지만 1년인 지난, 작년 9월에서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사옥 1층에 1호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에 런칭했다. 

이 브랜드의 컨셉은 '킨포크 스타일', '슬로우 웨어', '지속가능성', '재활용' 등 북유럽의 자연 친화적이며 심플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현재 나우는 양재점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노원점, 전주점에 입점했고 가로수길에 태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남성편집샵 루이스클럽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팝업 매장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나우의 현재 판매 실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나우의 현재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은 맞으나 아직 입점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역시 "강남점을 증축하면서 요가복 매장, 자전거 매장 등 특화된 컨셉의 브랜드들을 입점하는 과정에서 나우를 임시 매장 형태로 열게 됐다"며 "현재 실적이 부진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나우의 매출 부진 배경은 내수 경기 침체 탓이 가장 커 보인다.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 뿐 아니라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들의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나우가 잡은 컨셉이 식상하고 애매한 영향도 크다는 지적이다. 나우가 추구하는 킨포크 스타일은 몇 년 전 부터 라이프스타일 쪽에서 유행처럼 일어난 흐름들이다. 이를 패션과 아웃도어에서 조합하는 과정에서 부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이런 탓에 나우의 스타일은 아웃도어 브랜드도 아니고 패션 브랜드도 아닌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강 회장과 강 이사 사이에 불협화음도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나우를 아웃도어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브랜드로 가려했지만 강 이사는 패션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나우의 국내 런칭도 늦어지고 강 회장이 나우에 큰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실제 나우는 국내 런칭 당시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 대신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행사를 진행하는데 그쳤다. 

또한 강 이사는 블랙야크의 글로벌사업본부를 맡고 있지만, 블랙야크 등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것이 아닌 나우나 마모트 등 해외브랜드를 국내에 수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블랙야크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나우 인수를 알리며, 강 이사에게 모든 걸 맡기고 키울 분위기였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며 "나우의 컨셉 역시 아웃도어도 아니고 패션 브랜드도 아니어서 여러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블랙야크 남윤주 마케팅 부장은 "국내에 나우의 지속가능성 컨셉을 이해할만한 시장이 아직까지 준비가 안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보이며 당초 나우는 상업성을 가지고 시작한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회장과 강 이사 간의 불협화음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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