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싱크탱크 전환 대신 현재의 경제단체 성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기총회가 예정된 2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의견 수렴에 나선 상황이다.
전경련은 이 과정에서 주요 회원사들에 미국의 경제단체인 BRT를 벤치마킹 모델로 삼는 쇄신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RT는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지난 1972년 세워졌다. 정부 등을 상대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의 성격이 짙다.
다만 기업의 목소리를 내는 데 치중할 뿐 기부나 재단 설립 등 사회협력 활동은 하지 않는다.
전경련은 초기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언급했던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부 문화가 취약한 등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쇄신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오는 1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회장단회의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는 여러 쇄신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전경련이 현재와 같이 경제단체로 남느냐 싱크탱크로 전환하느냐의 두 가지 갈림길을 놓고 결론 도출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