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일까. 가수 엄정화가 8년 만에 신보를 냈으나 정규 9집 '디스코'에 비해 아쉬운 행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정화는 지난 27일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10집 ‘The Cloud Dream of the Nine(구운몽)’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신보에서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한 댄스 곡 ‘드리머’와 ‘워치 미 무브’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이는 2008년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디스코(D.I.S.C.O)’(이하 ‘디스코’) 이후 8년 만에 신보로 발매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정규 10집 음원에 대한 반응은 최근 아쉬운 차트 성적, 온라인상 댓글 등이 나타내듯 '디스코'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엄정화의 신보를 앞두고 많은 음악팬들은 8년 공백기로 인한 기다림 때문인지 유독 기대감이 컸었다. 그렇다면 엄정화의 이번 신보가 이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을까?
아쉽지만 손쉽게 ‘YES’라고 외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신보는 ‘디스코’ 때와 비교해보면 화제와 호평이 줄을 잇지 못한 이유에서다.
특히 2016년 연말 시상식을 비롯해 타이틀곡 ‘드리머(Dreamer)’의 무대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탓인지 과한 설정과 선정성으로 몇몇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따라서 엄정화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으려면 ‘디스코’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엄정화는 다시금 팬들의 ‘실망의 굴레’에 갇힐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음악팬들은 기대한 만큼 실망하는 ‘양날의 검’ 같은 모습도 존재하는 것.
물론 엄정화의 이번 신보와 활동은 남다른 고민과 열정이 담겨진 결과물이겠으나 이를 기다리던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고 앞서 ‘디스코’의 무게감이 매우 컸던 상황이기에 ‘한국의 마돈나’를 다소 초라하게 비쳐지게 했던 요인도 많았던 것 아닐까.
엄정화가 앞으로 남은 정규 10집 활동 중 팬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줄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