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최순실 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수많은 오보에서 한국언론의 증오 확산 성향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일 미래미디어포럼은 '증오를 부추기는 한국언론'이란 논평에서 "과거 독일 언론은 나치 괴벨스 선전장관의 언론정책에 맞추어 많은 사실을 조작 또는 왜곡하여 유대인들을 증오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며 중앙일보의 정유라 씨 입은 옷에 대한 기사를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래미디어포럼은 "중앙일보의 해당 보도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작성된 기사"라며 "대한민국에서 100만 원짜리 패딩이 없는 사람들 또 3만 원짜리 한정판 스타워즈 티셔츠를 입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정유라씨를 비난 또는 증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위 기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미디어포럼은 "유대인 학살의 주범은 나치이며 독일 언론은 공범이었다"며 "한국의 무수히 많은 언론 또한 이러한 길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래미디어포럼은 "구체적으로 태블릿 PC 조작보도 의혹과 관련하여 당사자인 JTBC 손석희씨는 해명을 못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손석희씨가 태블릿 PC를 조작했다고 믿고 있지 않거나, 믿으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미디어포럼은 "국민들은 이제 태블릿 PC의 진실성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며 "국민들은 진실 추구의 단계를 넘어 증오의 확산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미디어포럼이 밝힌 5일자 논평 전문은 아래와 같다.
미래미디어포럼 "정유라·최순실 수많은 오보…증오의 확산"./사진=미디어펜
증오(憎惡)를 부추기는 한국언론
2차대전을 일으킨 나치의 히틀러는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습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은 당시 독일 언론의 협조 하에 이루어 졌습니다. 독일 언론은 독일 국민들에게 유대인을 증오하도록 부추겼습니다. 당시 많은 유대인들은 유럽 각국에서 고리대금업(高利貸金業)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불편한 진실이기는 하지만, 일부 유대인은 동구권의 젊은 여자들을 납치 또는 유인하여 전 세계 매춘업소에 팔아넘기는 백색노예(White Slave) 사업으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평소부터 유대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독일인들에게 독일 언론은 증오심(憎惡心)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당시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숨어있는 유대인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가스실에서 숨져가는 유대인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치의 언론 정책을 총괄기획한 사람은 선전장관 괴벨스였습니다. 그가 거짓 선전기술관 관련하여 말한 것 중에는 이런 문장들이 있습니다. “첫째,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럼 그 한 문장을 활용하여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둘째, 민중들을 가장 빠르게 뭉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심이다. 셋째, 99개의 거짓과 1개의 진실을 적절히 배합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것을 부정하더라도, 나중에는 그 사실을 믿게 된다.” 당시 독일 언론은 괴벨스의 언론정책에 맞추어 많은 사실을 조작 또는 왜곡하여 유대인들을 증오하는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유대인 학살의 주범은 나치이며 독일 언론은 공범이었습니다.
다음은 1월 4일 오후, 우리나라 유수 언론사인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유라씨에 관한 기사의 일부입니다 “정씨는 1일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정씨는 회색 모자가 달린 패딩을 입고 경찰서로 향했다. 정씨는 또 현지에서 기자들과 인터뷰 중에 ‘스타워즈’(star wars)라는 영문 글귀가 황금색으로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중략) 정 씨의 패딩은 캐나다산 고급 브랜드 ‘노비스’ 제품으로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에서 전지현이 착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노비스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이다. 반면 정 씨의 스타워즈 티셔츠는 중저가 패션업체인 유니클로가 지난해 출시한 ‘스타워즈’UT모델로 당시 3만원 대 가격에 판매됐다. 하지만 해당 티셔츠는 한정판으로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위 기사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작성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100만 원짜리 패딩이 없는 사람들 또 3만 원짜리 한정판 스타워즈 티셔츠를 입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정유라씨를 비난 또는 증오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위 기사의 목적입니다. 물론 중앙일보의 기사를 선두로 많은 언론들이 동일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최순실씨 사건과 관련하여 그동안 많은 오보를 양산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태블릿 PC 조작보도 의혹과 관련하여 당사자인 손석희씨는 해명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손석희씨가 태블릿 PC를 조작했다고 믿고 있지 않거나,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나치의 선전장관 괴벨스의 주장대로 일부 사실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유라씨가 경찰에 연행될 때 패딩잠바와 스타워즈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보도에는 국민들을 흥분시킬 만한 “100만원을 호가하는” 또 “부르는 게 값”과 같은 선정적이고 증오를 불러올 만한 용어들이 동원됐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이제 태블릿 PC의 진실성 여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국민들은 진실 추구의 단계를 넘어 증오의 확산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세계 2차대전 중 독일의 언론과 현재 우리나라의 언론 실태을 살펴보면 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괴벨스는 독일 공무원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괴벨스는 기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2017년 1월 5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