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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해양플랜트 사업 회복하나?

2017-01-10 10:49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악의 수주절벽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초부터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대형 FPU, 이번에 수주한 해양플랜트와 같은 종류의 부유식 생산설비이다./삼성중공업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ENI가 지난해 발주하지 못하고 미룬 3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건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에도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양설비(FPU·원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생산하는 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뉴올리언즈 남쪽 300㎞ 해상 매드독 유전의 2단계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해양생산설비이다.

멕시코만 매드독 유전은 1998년 발견됐으며, 2005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생산량은 1일 원유 8만 배럴, 천연가스 6000만 세제곱피트(ft3)다. 2009년 추가 탐사 결과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의 2배인 40억 배럴 이상인 것으로 확인, 2단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FPU는 하루 원유 11만 배럴과 2500만 세제곱피트(ft3)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자체 중량만 5만8천여t에 달하는 대형 설비로 납기는 2020년 8월까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새해 들어 대륙붕처럼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유전을 개발하는 ‘잭업리그’ 1기를 인도하면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잭업리그는 총 계약금이 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번 인도로 잔금 약 4600억원을 받게 된다. 올해 인도 예정인 소난골 드립십 2척을 포함해 7기의 해양플랜트 가운데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잭업리그는 대부분 수심 100m 내외 해역에서 작업하는 중소형 설비인 반면 대우조선이 이번에 인도한 잭업리그는 150m 해역에서 해저 12km까지 시추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선까지 오르면서 침체됐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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