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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 '싼커' 잡아라…'왕홍' 마케팅

2017-01-12 11:11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신라면세점이 지난 2015년 '신라따카'를 초청해 기념촬영을 한 모습./신라면세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한령(한류금지령) 여파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면세점들이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국내 면세점들은 중국 '춘절'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중국의 파워블로거들을 초청,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중국 현지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 15명을 초청해 한국 투어를 진행한다. 왕홍은 웨이보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파워 블로거들을 말한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투어를 통해 왕홍들에게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기존 관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투어는 서울과 제주에서 진행하며 경험을 중시하는 싼커의 특징에 맞춰 호텔룸쇼, 와인 파티와 같은 럭셔리한 체험부터 지역의 숨은 맛집 방문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뷰티 클래스 △다도·한복 체험, △팝아트 체험, △감귤 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국인들에게 단순히 쇼핑만 하던 기존의 관광에서 벗어나 고급숙박과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하는 '고부가 한국관광'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투어 기간에 왕홍들은 지역 맛집도 방문한다. 신라면세점이 장충동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장충동 상가연합회'와 손잡고 추진한 '장충동 맛집 알리기 프로젝트' 식당 한 곳과 제주지역에서 진행하는 대표 지역사회공헌활동인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을 방문해 중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매년 '신라따카'를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 관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신라따카' 1기 100명을 한국으로 초청했고 2016년에는 매달 우수 '신라따카'에게 한국 여행 기회를 제공해 한국관광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왕홍 초청 투어를 통해 뷰티, 미식, 체험 등에 관심이 많은 중국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관광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지난 11일 쑤진무어와 진씌윈, 씨에링, 료짜오짜오 등 네 명의 왕홍을 초청했다. 이들은 모두 합쳐 총 2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들이다. 

이들 왕홍은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쇼핑몰과 면세점을 둘러보는 모습을 중국 현지에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용산역을 통해 아이파크몰로 들어선 쑤진무어 등은 중국에는 아직 생소한 키덜트 문화를 소개하며 아이파크몰의 키덜트 테마숍 '토이앤하비'를 촬영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는 'K-뷰티 스타일링'을 주제로 패션 브랜드 한섬과 색조 화장품 '쓰리컨셉아이즈' 매장을 찾았다. 

HDC현대아이파크몰 최석환 마케팅 팀장은 "이날 왕홍들이 방영한 홍보 영상은 일주일 동안 누적 조회수 500만뷰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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