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매년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하기 위하여 전국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에서 추진하는 국민통합 활동사례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국민통합 활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분위기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 성과물로 2016년 '국민대통합위원회 우수 사례집'이 발간됐다. 사례집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취재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 미디어펜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우수사례 원고를 매주 1회(목요일), 총 2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2]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참여-<7> 인천 남구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 운영 주거환경 개선'
주민의 참여로 깨끗한 마을을!
인천광역시 남구에서는 소규모 공동주택, 다세대주택, 원룸, 오피스텔 등의 지역에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설치·운영함으로써 마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악취와 쌓인 쓰레기 더미로 도시 미관까지 해치던 풍경이 사라진 데다, 성행하던 무단투기도 사라지고, 쓰레기를 정해진 요일에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배출할 수 있게 되니 주민들의 생활도 편리해졌다. 주민들이 깨끗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 설치에 동의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폐기물 관리에 적극 협조한 덕분이다. 주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깨끗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배출 편리해지다
"저희가 사는 인천 남구는 오래된 도시예요. 빌라나 다세대주택이 많은데, 여름이 되면 쓰레기 냄새가 진동을 해요.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경우 수거가 안 된 채 며칠씩 그냥 있어요. 개나 고양이들이 뜯어 먹고 훼손까지 시키면 아주 골칫덩어리가 되죠."
인천광역시 남구는 구도심으로 주택 및 빌라의 비중이 높은 전통적인 주거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생활폐기물 처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정해진 쓰레기 배출 시간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쓰레기 배출 장소가 정해져 있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아 열악하고 지저분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만 갔다. 도로변이나 공원 등에 무단투기 하는 일도 성행하는 등 쓰레기 배출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오물 냄새로 주민들의 민원도 많았다.
남구의 생활폐기물을 보다 편리하고, 보다 깨끗하게 처리·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고민 끝에 인천광역시 남구 자원순환과에서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아파트단지처럼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남구 자원순환과 이영 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대규모 공동주택(APT)에 설치되어 있는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다세대주택가나 빌라와 같은 소규모 공동주택에도 설치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저층 주거지역에도 아파트와 같은 합리적인 시스템을 도입해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남구에서는 무단투기 상습지역과 주거밀집지역인 60세대 이상 빌라와 다세대주택, 원룸,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우선 시범 설치하여 거주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남구는 설치 조건에 적합한 대상 지역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알아보았다.
"한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 주민 100%의 동의를 얻은 곳에만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설치한다는 것이죠. 한 분이라도 반대할 경우에는 최대한 설득을 해 보고 동의를 구했지요. 만약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았어요. 주민 누구라도 피해를 입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남구에서는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의 도입 취지와 필요성, 당위성에 대해 주민 설명회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해도 누구도 그 시설이 자신의 집 근처에 생기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님비현상이었다. 그러나 혐오시설이 아니라 쾌적한 시설로만들 뿐만 아니라 관리자를 두어서 체계적으로 잘 관리할 것을 약속하면서 꾸준히 설득한 결과 주민들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민 참여로 달라진 마을 풍경
남구의 생활폐기물 처리 풍경이 달라졌다. 여름이면 악취와 더불어 산처럼 쌓여서 주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던 쓰레기 더미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남구에서는 2014년 11월 주안3동 주안소비자마트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시작으로 현재(2016년 10월 기준) 총 7개의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를 설치하였다. 설치 장소는 60세대 이상 빌라나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주거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하되 시설물(가로 4m, 높이 1.6m, 폭 0.8m)이 설치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나오면서 일반차량 통행과 수거 차량의 진·출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주택가 및 상가 등의 조망을 해치거나 악취 발생의 우려가 적은 곳을 택했다.
또한 규격봉투 수거함, 재활용분리 수거대(4구 또는 5구), 음식물종량제 기기(또는 봉투수거함), 비가림 캐노피, 무단투기 방지용 CCTV 등을 설치하여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였을뿐만 아니라, 노인인력개발센터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과 연계하여 노인 인력을 배치하여 생활폐기물이 보다 효율적이고 깨끗하게 관리되도록 했다. 그 결과 도시미관도 아름다워지고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도 편리해졌다.
"저희 집 근처에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가 생기는 것이 처음에는 싫었어요. 하지만 구청에서 관리자를 두어 관리하겠다는 말을 듣고 우리 마을 일이니 동의하기로 마음을 바꿨는데,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냄새도 사라지고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도 사라졌어요."
"여름에 정해진 쓰레기 배출 날짜를 놓치면 음식물이 썩어서 엄청 불편했는데, 지금은 정해진 요일이 아니라 수시로 버릴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해요."
생활폐기물 공동관리소가 생기자 성행하던 쓰레기 무단투기도 점점 줄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동참하고 나서게 되었다. 주민의 참여와 협조로 깨끗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