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래 올 뉴 크루즈가 출시하며 준중형차는 물론 중형차와 소형 SUV 고객들까지 공략하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같은 가격대의 준중형차인 현대차 아반떼AD보다 높게 책정됐지만 월등히 큰 차체 크기와 상품성, 고급 사양으로 차별화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올 뉴 크루즈 런칭쇼에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미디어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열린 올 뉴 크루즈 신차 공개 행사에서 “올 뉴 크루즈는 C세그먼트(준중형) 차량이지만 넉넉한 실내, 디자인, 편의사양, 안전 등에서 세그먼트의 한계를 뛰어넘어 D세그먼트(중형)와도 경쟁할 수 있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 역시 올 뉴 크루즈를 통해 준중형뿐 아니라 다른 차급 고객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설리번 부사장은 “올 뉴 크루즈는 준중형 차급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로, 기존 준중형차는 물론, 중형차와 소형 SUV 고객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동급 최대 전장과 넉넉한 공간, 고성능을 앞세워 준중형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가격 책정 측면에서도 크루즈를 준중형이라는 차급의 프레임에 가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날 공개된 올 뉴 크루즈의 가격은 LS 1890만원, LT 2134만원, LT 디럭스 2286만원, LTZ 2437만원, LTZ 디럭스 2478만원이다.
크루즈 기본모델 가격이 아반떼 자동변속기 장착 기본모델(1560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비싸며, 아반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간트림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설리번 부사장은 “크루즈는 준중형차로서는 차체도 크고 첨단기술과 편의사양도 많고 고성능을 갖췄다”면서 “준중형에서 머물지 않고 범위를 넓게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뉴 크루즈 옆에서 포즈르 취하고 있는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미디어펜
그는 이어 “만약 준중형 경쟁차(아반떼AD)와 비교한다면 상위 트림 수준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며 “크루즈는 (기본트림도) 상위트림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반떼AD보다 차체가 큰 데다,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보다 가격이 비싼 터보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니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게 한국지엠의 주장이다.
올 뉴 크루즈의 전장은 4665mm로 아반떼(4570mm)보다 95mm 길다. 축거는 2700mm로 동일하지만 뒷좌석 레그룸은 아반떼보다 40mm 넓다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1.4ℓ 터보 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단일 모델로 운영한다. 이런 올 뉴 크루즈는 153마력의 최대 출력과 2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132마력, 164·kg.m)을 압도한다.
한국지엠은 당분간 크루즈를 터보 단일 모델로 운영할 예정으로, 단기간 내에 디젤엔진 등 다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설리번 부사장은 “디젤이나 전기차 등 다른 버전 출시 계획을 말하긴 좀 이르다”면서 “들여올 수 있는 역량은 있지만 사업 타당성 확보가 필요하고, 정부정책 등 선제조건들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