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해외 사업 차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22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마라톤 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
삼성은 지난해 11월 29일 65조~70조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시설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내용 등 그룹의 중장기적 비전을 담은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삼성의 비전은 앞선 행보에서 이미 예견됐다. 지난 2014년 5월부터 경영 일선에 나선 이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이끌어 왔다.
삼성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캐나다 디지털 광고 스타트업 ‘애드기어’·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미국 개방형 인공 지능 플랫폼 업체 ‘비브랩스’ 등의 기업을 연이어 사들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3800억원)를 들여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 기업 하만의 인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특검이 이 부회장에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 같은 경영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 내부에서는 오너 공백 장기화로 인한 경영 차질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형 M&A 등에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총수가 특검에 소환됨에 따라 수조원대 투자 등 이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사업들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 이미지 실추로 인한 매출 하락 등의 피해 또한 우려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1년 중 120여 일을 해외에 머물며 글로벌 사업 추진을 해 왔다”며 “이 부회장의 공백은 M&A나 투자 등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는 사업들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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