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이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최대의 위기에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결정하면서 삼성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충격이 더 크다. 1969년 창립 이래 삼성은 SK·CJ 등 다른 그룹과는 달리 총수가 구속된 사례가 없었다.
삼성은 그동안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고,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혐의를 반박해 왔다. 박근헤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피해자일뿐, 대가성 지원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일고 있다.
그동안 힘겹게 쌓아 올린 연매출 300조원, 시가총액 400조원, 브랜드 가치 세계 7위라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이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 경쟁사는 공격적 투자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데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는 삼성의 글로벌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걱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대한 동요 없이 일상 업무를 이어나가 총수 구속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이 미뤄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 구속이 실무진에게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 경색으로 쓰러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에서는 최대한 이번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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