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개포 재건축 시장, 11·3 대책 후폭풍 "가격경쟁력으로 이겨낸다"

2017-01-18 20:43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지난해 재건축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개포지구 분양시장이 올해도 최고 관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11·3 대책으로 일부 가격 하락의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대폭 낮추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지난해 개포지구에서 재건축 분양 행렬의 첫 단추를 끼운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물산


19일 개포동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개포동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의 경우 평당 4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조합원 입주 물량은 현재 평당 3400만~3500만원대"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정비사업 단지들과 비교하면 다소 저렴한 가격이다.

개포지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평당 3760만원 ▲‘디에이치 아너힐즈’ 평당 4137만원 등과 인근 서초구의 ▲‘신반포자이’ 4290만원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4240만원 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개포시영 재건축의 상품가치가 앞서 분양한 단지들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H 부동산 관계자는 “개포시영 위치상 초등학교와 공원이 인접해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게다가 앞서 분양된 단지들이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를 더 높여도 될 정도”라고 평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침체될 시장 상황을 감안해 책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개포지구는 지난해 3곳 단지의 분양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 열기를 이끈 지역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의하면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주공2단지 재건축) 평균 33.63대 1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 평균 44.97대 1 ▲‘디에이치 아너힐즈’(주공3단지 재건축) 평균 100.62대 1를 각각 기록했다.

개포동 소재 S 부동산 관계자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등은 현재 분양권 기준 8000만~1억원대(전용 84㎡ 기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11·3 부동산대책이 강남4구를 겨냥하면서 실제 시장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 부동산 관계자는 “11·3 대책 발표 전까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분양권은 8억3000만~8억4000만원(전용 59㎡ 기준)이었으나 현재 7억5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며 “현지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바닥까지 내려갔으니 이제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말까지 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 개포동은 살 만 한 사람들, 즉 돈을 쥔 사람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개포지구에는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과 GS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개포8구역 재건축 단지(11월 예정) 등이 선을 보일 계획이다.

Y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올해 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비수기를 지나고 예정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들어간다면 금방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