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지엠 간의 차급별 대결과 새롭게 승부수를 띄운 르노삼성자동차의 도전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경차·준중형·중형세단 등에서 전면전을 선포했고, 르노삼성은 현대차그룹이 키우지 못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현대자동차 아반떼AD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국지엠 올 뉴 크루즈/ 미디어펜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 체급별로 볼륨 모델을 위주로 한 신차 라인업을 구성, 새 수요 확보를 위해 혈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은 현대차그룹이 확장시키지 못한 해치백과 같은 시장에서 새력을 넓힌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그룹과 한국지엠 경쟁에서 경차 부문은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년 만에 시장에 내놓는 기아차 '올 뉴 모닝'의 본격 공세에 한국지엠은 더 넥스트 스파크를 업그레이드하며 방어막을 쳤다. 기아차가 풀체인지된 올 뉴 모닝으로 왕좌 탈환을 노리자 경차 시장 1위 자리 수성에 나선 한국지엠의 움직임도 함께 분주해 졌다.
올 뉴 모닝이 차세대 경차 플랫폼과 카파 1.0 에코 프라임 엔진을 적용해 안전성, 주행성능, 실내공간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된 모델로 돌아오자 스파크는 고효율 고성능 첨단 변속시스템인 이지트로닉(Easytronic)을 달고 경쟁에 돌입한다.
준중형 체급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반떼AD와 한국지엠의 올 뉴 크루즈가 맞붙는다.
올 뉴 크루즈는 지난 17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국내 공식 출시됐다. 알루미늄 터보 엔진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113㎏ 가량 감량했다. 그동안 경쟁모델 대비 다소 열위에 있었던 연비는 리터당 17㎞까지 올렸다.
우선은 준중형세단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SM3를 넘어서야 하겠지만 출시 전 고객 반응은 1, 2위에 올라 있는 아반떼, K3와도 견줘볼 만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준중형세단 시장이 수요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올 뉴 크루즈를 새로운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대표 모델 아반떼AD의 우수한 성능으로 올 뉴 크루즈의 공세를 막고 수요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새로 태어난 6세대 아반떼는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전성 까지 자동차가 갖춰야할 기본기를 대폭 강화했다. 주행성능도 1.6 디젤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3%, 7.4%가량 끌어올리면서 복합연비 18.4㎞/ℓ를 달성해 효율성도 높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국내시장에 새롭게 소개할 클레오/ 르노
지난해 엄청난 실적 퍼포먼스를 보여준 중형 세단 체급도 뜨거운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쏘나타에 파상공세를 펼친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말리부는 한국지엠의 주력 차종 중 하나로 중형 세그먼트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가장 많은 차량이다. 영업용과 렌터카·택시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산 중형차 판매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말리부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3만6658대로 전년대비 무려 123.8%나 늘었다. 12월 한달 간 내수시장에서 4154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244.7%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LF소나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방어와 함께 역습에 나선다. 말리부에 내준 자가용 수요를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LF소나타는 중형 세단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과감한 디자인 변경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은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i30와 신형 그랜저IG에 적용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채택한다.
이런 양사의 치열한 경쟁에 르노삼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르노삼성은 올해까지 SM6와 QM6의 신차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또 그간 완성차 무덤으로 불리던 해치백 시장에 클레오를 등판시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쓸 전망이다.
박동훈 사장은 “클래오 역시 SM6와 QM6 처럼 르노삼성의 플러스 전략의 대표적인모델 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지금까지 르노삼성은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도전해왔고 성공으로 이끌어왔다”며 “올해 역시 새로운 르노삼성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한해가 될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업체 모두 내수 진작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웠을 것이다"며 "지난해와 다른 것은 올해는 굵직굵직한 볼륨 모델이 상대적으로 적어 신차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