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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조용병호'출범 과제는?

2017-01-20 12:2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이 확정됐다. 조 행장은 한동우 회장 후임자로 2020년까지 3년간 신한금융을 사령탑을 맡게 된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로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이 확정됐다./신한은행



조 행장은 그룹 안팎에서 일찌감치 유력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신한금융의 ‘맏형’격인 신한은행의 수장으로써 차기 그룹 회장에 가장 부합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 고(故)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런 와병 때 한동우 회장의 낙점을 받아 은행장에 오른 뒤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리딩뱅크’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이다.

특히 2010년 당시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행장이 대립했던 ‘신한사태’에서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한 점은 조직안정 기여에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재임기간 중 호실적을 견인한데 이어 모바일뱅킹과 동남아시아 진출 등 뚜렷한 경영성과도 냈다.

여기다 은행권 최초로 자율출퇴근제와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주도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상경 회장추천위원회 원장은 조 행장의 선정배경에 대해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밝혔다.

조 행장은 “국내 1등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리딩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행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은 이미 검증됐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리딩금융’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글로벌 시장 개척’과 ‘성과창출’ 등이 풀어가야 할 과제다.

우선 국내 1위 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이 7년 연속 리딩뱅크로 입지를 다지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국내 은행과 지주사들이 ‘리딩금융’ 자리 탈환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수년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재탈환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16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금융지주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와 결합한 KEB하나은행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조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세대교체 작업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주목받는 인물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다. 조 행장과 회장 후보 자리를 높고 경합을 벌였던 위 사장은 전날 면접 과정에서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게 순리라 생각한다”며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회장 대신 은행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행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부터 2년 동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고 2015년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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